풍경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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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끈따끈한 뉴스풍경 landscape 2008. 4. 7. 10:09
새벽 다섯시에 오줌이 마려워 눈을 떴다. 25사단 훈련소에서 훈련 받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니 고마움에 눈을 감지 못하겠다. 입대한 지 2 주째인 녀석은 몸이 연약한 편이라 좀 게으른 면도 있고 시쳇말로 개념없는 애들 중의 하나라 은근히 걱정이다. 내가 이렇게 따뜻한 이불속에서 게슴츠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이 다 귀한 집 아들들 때문이라니... 큰 애 작은 애 다 군에 입대시켜 놓고보니 심심도 하거니와 집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아쉽고 허전한 건 자식도 마찬가진가 보다. 나 또한 군에 가 있을 때 내 아버지도 이런 생각에 잠겨 있었겠지. 아들, 25사단 카페를 통해서 편지를 보냈다. 체력 관리 잘 하고 군생활 거뜬히 해 내리라 믿는다.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병아리 눈물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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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5일장풍경 landscape 2008. 3. 18. 12:57
옥천장은 5일장이다. 옥천장은 5일과 10일에 열린다. 옥천장에서 우렁쉥이(멍게) 장사를 하는 사람은 이상덕(33세)씨다. 참 웃음이 밝은 청년이다. 이것저것 묻자 아저씨 형사죠? 형사 소리를 몇 번이나 한다. 그의 웃음소리에는 법률 집행기관인 형사에 대한 무슨 생각이 들어 있을까? 지도는 없고 단속만 있는 거겠다. 불법 노점상이기에 가질 수 있는 경계심일까? 장날 노점상은 불법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 그들과 공존공생하면서 가져야 하는 운명처럼 다가오는 불만일까? 이런 생각부터 떠오르는 현실이란 서글플 수밖에 없다. 그래도 봄은 온다. 봄속에는 희망의 싹이 보이고 기쁨의 소리가 묻어난다. 보라, 저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용솟음을. 신탄진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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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월령교(月映橋)풍경 landscape 2008. 3. 2. 21:17
안동역에 즐비하게 늘어선 안동간고등어식당에서 6,000원 짜리 안동간고등어정식을 맛나게 먹었다. 36년간 간잽이를 했다는 이동삼 씨가 플랜카드마다 걸려 있다. 안동역에서 안동댐을 향해 5분정도 가니 예전에 보던 안동민속촌이 월령교 너머로 보인다. 월령교가 먼저 보인 까닭은 사진을 하면서부터다. 월령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긴 목조다리로 알려져 있다. 달이 뜬 야경이거나 가을날 이른 새벽 안개에 잠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데 벌건 대낮 겨울에 보니 눈으로 보느니만 못하다. 카메라에도 한몫 넘겨볼까? 5D 만해도 강물이 파랗게 나오는데 ... 안동 간 고등어 / 임인규 생각지도 못한 깜짝 택배 선물 안동 간 고등어 한 상자 시인 형님 배려의 선물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간 간 한 그 맛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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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 주산지(注山池)는 얼음나라풍경 landscape 2008. 3. 2. 21:12
가을 단풍이 들고 아침 햇살이 비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주산지는 풍경 사진의 최고 촬영지다. 게으름이 극치에 다다라 여태까지 봄나들이 주산지 촬영을 하지 못하였다. 워낙 거리가 있어 꿈도 꾸지 못하는 터라 답사를 목적으로 주산지를 들렸다. 조선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하여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에 불과한 작은 못이다.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 저수지 아래의 이전리 마을에서는 해마다 호수 주변을 정리하고 동제를 지낸다. 물에 잠겨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이 유명하다. 버들은 물을 좋아해 천변에도 많아 지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천, 대전, 사천, 부안, 창평, 화순, 함평, 신안, 정선, 평창의 유천이 그럴 것이다. 주산지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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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정(月松亭) 일출풍경 landscape 2008. 3. 2. 21:06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인 백암의 피닉스호텔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나 30분 온천을 하고 나니 온몸이 매끈매끈하다.명성에 걸맞게 물이 깨끗하고 맑고 매끄러워 더 있고 싶었지만 일출 촬영을 하고 8시에 식사를 하려면 시간이 빡빡하다.요즘 카메라에 관심이 있다는 박대국과 이현형을 깨워 나왔더니 눈발이 날리고 먹구름이 깔렸다.그러면 그렇지 무슨 횅재를 하겠다고... 그래도 동해를 보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아 평해 거쳐 월송정에 닿았다.김명인의 시에서처럼 '질풍노도' 같이 '갈기 휘날리며 달려오는' 바람이 거세고 기온이 차다.월송정은 신라의 화랑인 永 ·述 ·南石 ·安祥이 이곳의 울창한 송림에서 달을 즐기며 선유(仙遊)하였다는 정자이다. 월나라에서 가져온 소나무 씨앗으로 숲을 이루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소나무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