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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무기연당(舞沂蓮塘)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9. 12. 16. 23:07

    오전에 대구 달성에 위치한 도동서원을 탐방하고 오후에 함안 무기연당을 찾았다. 무우에 가 바람 쐬고 기수에 가 목욕하고...무기마을에 들어서니 무기슈퍼가 보이고 마을 어르신에게 길을 물어 골목에 다다르니 주씨고가 정려문이 활짝 맞는다. 왼쪽 현판은 아들 주도복의 효자정려(孝子旌閭)이며 오른쪽 현판이 국담(菊潭) 주재성(周宰成)의 충신정려(忠臣旌閭)인데 이를 합하여 충효쌍정려문(忠孝雙旌閭門)이라 한다.

    무기연당의 입문으로 처음에 영귀문(詠歸門)이었는데 언제부턴가 한서문(寒棲門)으로 바뀌었다.

     

    한서문에서 본 무기연당(舞沂蓮塘).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 있는 주재성(周宰成)의 생가에 있는 조선 후기의 연못이다. 중요민속문화재 208호. 1728년(영조 4) 이인좌(李麟佐)의 반란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주재성(周宰成)을 기리기 위해 관군(官軍)이 연담(菊潭)을 파고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蓬萊山)을 상징하여 연당 가운데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그 위에 당주(塘洲)인 양심대(養心臺)를 만들고 담장을 쌓고 일각문(詠歸門)을 건립하였다. 왼쪽 건물이 하환정(何換亭)이고 오른쪽 건물이 풍욕루(風浴摟)이며 연담 가운데가 석가산(石假山)이다. 논어에 공자 제자 증점(曾點)이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 오겠다[(욕호기浴乎沂) 풍호무우(風乎舞雩)]에서 유래한다. 기수는 공자의 고향인 산동성 기수현을 흐르는 강이고 무우는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였다.  불우헌(不憂軒) 정극인(丁克仁)의 상춘곡(賞春曲)에 "이바 니웃들아 산수(山水) 구경 가쟈스라 / 답청(踏靑)으란 오늘 하고 욕기(浴沂)란 내일하새 / 아침에 채산(採山)하고 나조해 조수(釣水)하새" 의 욕기(浴沂)가 있다. 경북 상주 사벌면 삼덕리 경천대 내 우담(雩潭) 채득기(蔡得沂)가 지은 무우정(舞雩亭)이 있다.

     

     

    하환정(何換亭), 자연의 삶을 고난의 벼슬길과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난 평정 이후 조정에 나가라는 관찰사 황선과 암행어사 박문수의 천거에도 어찌 비꾸겠는가 거절하고 초야에 묻혀지낸 조선선비의 표상이다. 작금의 벼슬아치들과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뻔히 알면서도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세력가들의 어리석은 행태를 보노라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삼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의 이유도 제각각이다.

     

     

    무기연당은 전통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13x20m의 국담(菊潭)에  4m 방형크기인 모래섬에 봉래산(蓬萊山)을 형상하는 석가산을 쌓아 양심대(養心臺)라 하였다. 연담의 오른쪽 모서리를 감싼 향나무는 용트림을 하다 하다 구부러지고 갈라 터지고 그 사이로 세월이 흘러들어 고사 직전이다. 그 앞 돌계단 끝에 돌은 선비들이 갓끈을 씻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는 탁영석(濯纓石)이다. 

     

    봉래산(蓬萊山)을 형상하는 석가산(石假山), 백세청풍(百世淸風)의 암각은 맑고 높은 군자의 절개나 덕이 오랜세월 영원하다는 뜻이다. 금산 불이면에 야은 길재를 모신 청풍서원에 백세청풍비가 유명하다. https://ktk84378837.tistory.com/8397

     

    영정각에서 본 기양서원중건기념비와 영정각(影幀閣)에 걸려 있는 주씨부자.

     

    연담을 따라 식수된 동백(冬柏 혹은 棟柏)은 언제쯤 울음을 터뜨릴까. 동백은 겨울에 핀다는 뜻이다. 봄에 피는 것은 춘백(春柏)이라 한다. 홍도 거문도의 흰색꽃은 서상(瑞祥). 중국명 해홍화(海紅花), 산다화(山茶花)이며 해(海)는 조선에서 수입 귀화된 꽃이라는 뜻이 있다. 동백과 흡사한 다매(茶梅)를 산다화라 하는데 동백보다 꽃잎이 좁고 통꽃으로 낙화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연담을 따라 식수된 개비자(榧子) Korean Plum-yem 구과목 주목과의 소교목으로 비자를 빼닮았다. 우리나라에 1종 서식. 학명 Cephalotaxus koreana Nakai 암수딴그루. 4월에 꽃피고 9월에 결실. 수원 화성의 융건릉 재실 앞마당에 천기504호. 종자를 토향비(土香榧)라고 하여 회충과 갈고리촌충 구제나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연담을 따라 식수된 목서(木犀, Sweet Osmanthus) 학명 Osmanthus fragrans Lour. 중국 원산. 남부지방에 서식하며 잎에 잔톱니가 있거나 거의 밋밋하고 흰색꽃이 9월에 피는 은목서이고 향이 좋다. 금목서는 주황색 꽃. 거문도에 특산인 박달목서. Osmanthus는 향기를 뜻하는 오즘(osm)과 꽃을 말하는 안토스(anthus)의 합성어. 구골나무와 구골목서는 같다. 중국 이름은 銀桂(은계-은목서), 刺桂(자계-구골나무), 丹桂(단계-금목서)로서 모두 桂(계수나무)란 뜻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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