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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향교(羅州鄕校)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8. 27. 16:53
나주향교 삼문.
나주향교 기숙사인 서재에서 학습하는 문화 해설.
명륜당. 보물 제1575호.
비자나무 고목 뻥 뚤린 구멍으로 엿보이는 명륜당 서재.
파란 열매를 달고 있는 비자나무는 500살 먹은 노거보호수이다.
침엽이 좌우로 늘어선 모습이 비(非) 자 처럼 생겨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열매를 비자(榧子)라 하여 구충제와 치질치료제로 사용하고,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여 돌 놓는 소리가 좋아 바둑판의 최고급 재료이다.
비자 외에 옥비(玉榧), 적과(赤果) 같은 다른 이름이 있으며, 서양에선 유향(乳香, pistachio nut)나무라고 한다.
개비자 http://ktk84378837.tistory.com/4425
명륜당에서 보는 대성전 담장 안에 배롱꽃이 한창이다.
비자고목 사이로 보이는 대성전 삼문.
보물 제394호인 대성전, 성균관이 임란 후 소실되어 중수할 때 이 대성전을 참고했다고 한다.
다른 향교와 달리 성균관처럼 제향 공간인 대성전이 앞에 있고, 학문을 배우는 명륜당이 뒤에 있는 전묘후학(前廟後學)의 형태를 띠었기 때문이다.
마침 방송국 인터뷰 촬영 중이어서 둘러보질 못하였다.
고려시대 대표적 문학장르인 경기체가 중 박성건이 지은 금성별곡 시비.
경기체가(景幾體歌)는 후렴이 景幾何如 이므로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라 부른다.
금성(錦城 : 지금의 羅州)의 교수인 박성건이 가르친 제자 10인이 소과에 급제하자 그 감격을 자랑한 내용이니 사대부문학의 특징이다.
대단한 스승이다. 내 제자는?
그 외 비석군. 기적이 불망되어 어쩌누.
사마재(司馬齊)는 생원, 진사 등 사마시에 합격한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니 경로당 팻말을 달고 있어 낯설다.
향교를 나서면 사마재길이라 부르는 골목이 있고 그 골목은 돌담에서 풍겨난 정취가 늦여름 땀방울처럼 뚝뚝 묻어난다
나주향교 http://ktk84378837.tistory.com/8292 노성향교 http://ktk84378837.tistory.com/6557 성주향교 http://ktk84378837.tistory.com/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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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별곡(錦城別曲) / 박성건(朴成乾) - 1480년(성종 11)
제1장
海之東 湖之南 羅州大牧 해지동 호지남 나주대목
錦城山 錦城浦 亘古流峙 금성산 금성포 긍고류치
爲 鍾秀人才 景幾何如 위 종수인재 경기하여
千年勝地 民安物阜 (再唱) 처년승지 민안물부 (재창)
爲 佳氣蔥籠 景幾何如 위 가기총롱 경기하여
바다의 동쪽인 해동·湖의 남쪽인 호남의, 나주는 큰목사가 다스리는 고을로,
錦城山이 우뚝 솟고·錦城浦로 흘러가는 물과 함께 영원히 변함없는 산천이로다.
아! 빼어난 재주있고 놀라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아득한 옛날부터 경치좋고 이름난 곳, 백성들이 편안하게 삶은 물산이 풍성함이니,
아! 아름다운 서기가 푸르고도 성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4장
朴敎授 大先生 時居皐比 박교수 대선생 시거고비
施五敎 叩兩端 諄諄善誘 시오교 고량단 순순선유
爲 振起文風 景幾何如 위 진기문풍 경기하여
慇斯懃斯 函丈從容 (再唱) 은사근사 함장종용 (재창)
爲 師明弟哲 景幾何如 위 사명제철 경기하여
朴成乾은 유생을 가르치는 교수요, "大先生"으로서 때때로 강의하는 좌석을 펴고,
다섯가지 가르침을 베풀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다 들추어내어, 차근차근하게 잘 인도해 주느니,
아! 글 숭상하는 풍습을 떨쳐 일으키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드러나지 않게 선생님께서 조용하게,
아! 스승은 총명하고·제자는 사리에 밝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5장
金叔勳 崔貴源 父母俱存 김숙훈 최귀원 부모구존
羅渙興 羅慶源 兄弟無故 나환홍 나경원 형제무고
羅振文 羅處光 始起家風 나진문 나처광 시기가풍
金崇祖 洪貴枝 年少才能 김승조 홍귀지 연소재능
羅顯羅贇 四寸兄弟 共上蓮榜 景幾何如 나현나윤 사촌형제 공상련방 경기하여
何伊樂乎 一鄕人才 (再唱) 하이락호 일향인재 (재창)
爲 十人同年 景幾何如 위 십인동년 경기하여
金叔勳과 崔貴源은 부모님이 다 생존해 계시고,
羅渙興과 羅慶源은 형제가 아무 연고없도다.
羅振文과 羅處光은 비로소 가문을 일으켰고,
金崇祖와 洪貴枝는 나이 젊어도 재능이 있었도다.
羅顯과 羅贇은 사촌형제간으로서, 아! 함께 소과급제자의 성명을 기록한 방에 붙은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어느 누가 갖는 즐거움이런고, 한고을에서 지식과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여,
아! 열사람이 같은 해에 과거 급제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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