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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꿩(장끼) pheasant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6. 12. 30. 22:39
사정공원식물원 뜰로 살며시 산책나온 숲속신사 수꿩 pheasant. 꿩은 나는 것이 마치 화살(矢) 같다고 치(雉)이다. 화충(華蟲), 개조(介鳥, 야계(野鷄)라고도 하였다. 학명 Phasianus colchicus. 꿩과. 크기 수컷 85~95cm, 암컷 56~60cm. 4~6월에 야산의 덤불숲, 숲 속의 땅 위에 알을 8~12개 낳는다. 포란기간은 23일이다. 암컷이 포란하고, 새끼를 돌본다. 수컷은 뒷머리에 녹색 귀깃이 있으며, 뺨에는 붉은 살이 있고, 번식기에 부풀려 암컷에게 과시한다. 목에 흰색 띠가 뚜렷하며 뒷목까지 연결된다. 발목 뒤의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은 번식철에 수컷끼리의 경쟁에 이용한다. 중국 한나라 때에는 선비가 높은 사람을 찾아갈 때 지니고 가는 폐백, 즉 예물로 흔히 꿩을 가지고 갔다. 꿩은 야생이라 길들여지지 않는다. 바른말로 임금을 보필하되 굳은 지조를 지켜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정신을 꿩에 담아 폐백으로 바친다는 것이다. 외형적 특성에 따라 바탕에 다섯 빛깔이 있으면 휘(휘), 청색 바탕에 다섯 빛깔이 있으면 요(요), 흰 것을 한(翰), 검은 것을 해치(海雉), 꼬리 길이가 3~4치 되는 것을 적치(적雉)라고 하였다. 보문산.
예전에는 선비가 높은 사람을 찾아갈 때 지니고 가는 폐백, 즉 예물로 흔히 꿩을 가지고 갔다. 한나라 때 유향(劉向)은 『설원(說苑)』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경(卿)은 염소로 폐백을 삼는다. 염소란 양이다. 양은 무리지어 살지만 떼거리 짓지는 않는다. 그래서 경이 이것을 폐백으로 하는 것이다. 대부는 기러기를 폐백으로 한다. 기러기란 것은 줄지어 갈 때 장유(長幼)의 차례가 있다. 그래서 대부가 이것을 폐백으로 삼는다. 사(士)는 꿩을 폐백으로 삼는다. 꿩은 맛이 좋지만 새장에 가두어 길들일 수 없다. 그래서 선비가 꿩을 폐백으로 한다.
선비가 꿩을 폐백으로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꿩은 맛이 좋다. 하지만 새장 속에 가둬놓고 길들일 수가 없다. 선비는 임금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손아귀에 넣고 함부로 할 수는 없다. 바른말로 임금을 보필하되 굳은 지조를 지켜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정신을 꿩에 담아 폐백으로 바친다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바치는 폐백 하나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꿩은 정말이지 새 중에서 길들이기가 가장 어렵다. -정민
꿩알 http://ktk84378837.tistory.com/1560 암꿩(까투리) http://ktk84378837.tistory.com/7833 수꿩(장끼) http://ktk84378837.tistory.com/7947
조선일보DB사진.
치명(雉鳴) / 이행(李荇, 1478~1534)
황량한 땅 사방엔 이웃도 없어 空荒無四隣
닭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네 耳不聞雞聲
깍깍대며 꿩이 서로 우는 걸 보고 角角雉相雊
동녘이 밝아옴을 비로소 아네 始覺東方明
그 옛날 조사아(祖士雅)란 선비가 있어 昔有祖士雅
닭 울음에 일어나 춤추었다지 聞雞乃起舞
꿩 울음도 그다지 나쁘잖지만 雉鳴亦非惡
지사의 마음은 홀로 괴롭다 志士心獨苦
꿩이 날아간 자리 / 양문규
가시덤불숲에 꿩들이 짝을 져 노닌다
간밤에 노루도 다녀갔나 보다
똥 무더기가 한 짐이다
깊은 산에 살아도
볕 잘 드는 언덕이 그리운 것인가
손만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놀란 꿩들이 푸드득 날아간다
지나가는 새들도 바삐 바삐 몸을 뺀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 자리,
그 옛날 아버지 나뭇짐 해 나를 때
지게 받쳐놓고 쉿, 하던 자리다
함박눈 내려앉는 이른 아침
어느새 나도 그 자리의 주인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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