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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金集) 사당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23. 3. 31. 17:02
김집(金集) 사당. 연산면 임1길 109 성태봉 아래 외길을 돌고 돌아 찾았다. 외삼문이 반기는데 차 두어 대가 주차해 있으니 촬영에 방해가 된다. 홍살문이 보인다. 1990년에 중건하였다. 홍살문은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의 전통 대문(大門)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어떤 지역이 신성하거나 구격(具格)이 맞는 장소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지로 세우던 문이다. 이런 붉은 문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왕릉과 같은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및 관아 등의 정문에서 볼 수 있다.
안채
행랑채
행랑채 사이로 보이는 안채
김집 사당, 충남도문화재자료 제24호. 본래 돈암서원 옆에 있었는데 1880년(고종17)에 연산 임리 숲말에 있던 돈암서원을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함께 옮겨와 김집 종가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사당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 형태이며 옆면에는 방풍판을 달았다. 김집(金集,1574-1656)의 호는 신독재(愼獨齋)이고 본관은 광산光山)이며 김장생의 아들이다. 김집(金集)은 18세에 진사, 1610년에 참봉을 하고 광해군의 문란한 정치로 사퇴하였다. 인조반정 후 여러 관직을 거쳐 대사헌, 판중추부사를 지냈다. 아버지의 학문을 계승하고 이를 더욱 깊이 연구하여 예학(禮學, 성리학의 발달로 나타난 예법에 관한 학문)의 체계를 세웠다. 동방 18현으로 부자가 함께 올라 있다. 돈암서원과 문묘文廟), 효종의 묘정(廟廷)에 배향되었다.
담장 밑에 쪽파밭
무슨 나무일까. 담장 너머 장대같이 솟은 나무를 외줄 타고 오른 능소화덩굴 꼭대기엔 까치집이 위태롭다. 덩굴성 식물은 남을 죽여야 산다. 길이 험하고 외져 찾기 어렵겠지만 능소화는 꽃피는 여름에 오라고 유혹한다. 김집사당은 능소화가 보물이다.
성태봉 끝자락에 붙은 집앞을 연산천이 흐른다. 여기까지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이니 명당임이 틀림없으나 그 중간에 철도가 관통하고 때마침 기차가 덜커덩거리며 쏜살처럼 도망간다. 몇 년 전 사진엔 철망이 없었는데 안전장치로 철책까지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 초대 국무령을 지낸 안동 이상룡생가 임청각(臨淸閣, 보물182호)은 그 정기와 맥을 끊기 위해 일제가 그랬다는데 문재인대통령 떄 중앙선 철로를 없애고 옛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이곳도 대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1574-1656) 의 걸음걸이는 독특했던 모양이다. 게걸음과 비슷하다고 핀잔을 받거나 놀림이 되었다고 전한다. 스스로도 인정을 했는지 다음과 같은 시가 전한다.
석해(石蟹 : 가재) / 신독재 김집(愼獨齋 金集, 1574-1656, )
前步有能後步能(전보유능후보능) 앞으로도 잘 걷네 뒤로도 잘 걷네
背石穿砂自作家(배석천사자작가) 돌을 지고 모래를 뜷어 자기집을 짓는도다
靑山一脈寒泉裏(청산일맥한천리) 청산 속에 차디찬 한줄기 물일지언정
不願江湖萬里波(불원강호만리파) 강호만리 물결은 원치 않는도다
*穿:뚫을 천, 脈:혈맥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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