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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봉수대 Gaksan beacon signal station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1. 4. 19. 17:17
각산봉수대(角山) gaksan beacon signal station는 높은 산봉우리에 봉화를 올릴 수 있게 설비해 놓은 곳이다. 고려 원종때 설치하여 횃불(峰)과 연기(燧)로 적의 침입을 중앙에 알리던 군사통신수단이었다. 각산 정상(408m)에 넓은 원형의 대 위에 둥근 굴뚝 모양의 연통이 있는 형태로 복원하였으며, 아랫단과 위 연통에는 불을 지필수 있는 네모난 화덕과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봉수군가옥과 창고 방호벽까지 갖추었다. 4번째 사진은 봉수군이 묵었던 가옥이며 5번째 사진 오른쪽이 창고 건물이다. 봉수대 방호벽 아래까지 쳐들어온 서양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15분 정도 하산길에 백제 무왕이 쌓았다는 각산산성을 둘러볼만하다는 해설사의 안내에도 그럴만한 시간을 갖지 못하였다.) 이 봉수대는 고려 의종때 상황에 따라 신호를 달리하는 사거제(四炬制)로 운영되었으며 조선 세종때 5거제로 되었고 고종32년(1895)까지 운영되었다. 사천 각산봉수는 12km 남쪽 남해 대방산봉수에서 연결되고 12km 북쪽 안점산봉수로 전달하였다. 경남문화재자료96호, 사천.
각산봉수대 ktk84378837.tistory.com/9534 환산성 https://ktk84378837.tistory.com/6282
스타아이비
해양케이블카 주차장 옹벽을 타고 오르는 것은 스타아이비다. 아들내외와 해양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날아 초양도를 반환점으로 되돌아오며 돈 아깝단 생각을 할 즈음 각산으로 기어올랐다. 내려서 전망대를 오르다보니 각산봉수대를 둘러볼 기회를 만났고 출발지로 내려오니 민생고를 해결할 시간이다.
보말을 재료로 한 보말칼국수와 보말김밥이 유명하다 하여 찾으니 군영숲 앞이었다. 봄바람 바닷바람 젊은 연인이 김밥소풍장면이 영화처럼 아름답다. 느티나무 한 켠에 팽나무가 한그루 이리 앞틀고 저리 뒤튼 고목에서 담색 이파리가 반짝이고 있다. 군영숲 끝에는 폐선 한 척도 그림처럼 찰랑인다.
사천항 / 김남권
사천항 등대에 불빛이 켜지면
바다는 눕는다
캄캄할수록 잘 보이는 별빛의 지표를
비추는 동안 멀리서 온 파도는 옷을 벗는다
처얼썩 처얼썩 숨죽여 물고기의 침묵을
깨뜨리고 풍만한 어깨를 드러내어 웃는다
고독한 불빛들이 모여서 등대가 되고
고독한 그림자가 모여서 항구가 된다
사천항은 언제나 어부들의 심장 소리로 분주하다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를 기다려 온 바다
어머니의 가슴 속에 파도의 무늬를 그려 놓고
뒤척이는 순긋*에서 사천까지
해송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려 왔던가
강물이 바다와 섞이고도 민물인 채로
등대의 불빛을 삼키는 것은
집어등의 축제를 위한 마지막 전야제인 것을
사천항에서 배 한 채 지어 놓고
온종일 바다의 눈물을 바라다보는 동안
게으른 등대는 사내의 등 뒤에서 졸고 있고
아버지의 하늘은 열린다
하늘과 한 몸인 채로 어머니의
하얀 등대가 푸르게 젖고 있다
* 순긋: 사천항에서 경포대 사이에 있는 작은 해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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