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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천 청석교(靑石橋)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9. 5. 29. 10:15

    청석교(靑石橋), 충북유형문화재121호. 본래는 개울의 양쪽 기슭을 돌로 쌓고, 개울바닥에 장대석(長臺石)을 놓은 다음 4각의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넓은 판석(板石)을 얹어 놓은 돌다리인데 물에 젖으면 푸른색을 띤데서 유래한다.

    신라 문무왕때 설치, 옥천 증약리 철로에 있던 것을 수해(水害)를 입어 지금의 장계리로 이전하였다. 물에 젖으면 푸른 빛이 도는 청석 상판 세 개를 두 줄로 이어 붙였는데 너비 2.2m, 길이 9.83m이다. 정지용생가와 정지용문학관을 잇는 다리도 청석이다. 퇴락한 장계유원지의 청석교를 탐방하고 시비공원을 산책하고 나면 https://ktk84378837.tistory.com/1756 무언가 아쉬워 찾는 곳이 길건너 뿌리깊은나무다. 노부부가 꾸민 아름다운 정원 내에 400여년된 상수리나무에서 비롯된 레스토랑과 정원이름이 되었다.  2017년 국립수목원의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계리 맞은편 길건너 이곳은 뿌리 깊은나무다. 풍광이 좋아 연인과 가족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인데 카페와 산책코스까지 잘 꾸며놓아 담소 나누기에 그만이다. 초여름 햇살이 목덜미를 따끈거리게 만든다. 

    구재기 시인의 글 중에 "서천 비인초등학교 앞에서 옛 비인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청석교(靑石橋)를 만나 무엇보다도 반갑기만 하다. 청석교는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날 다리밟기를 했던 곳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다리를 걷는 사람들이 자기 나이만큼 왕복하여 다리를 걸으면 무병한 한 해로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길이 4.6m, 너비 1.6m, 두께 40㎝에 불과한 한 장의 판석(板石)이지만 이 지장천 위로 왕래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삶의 그림자를 내려놓으며 살아왔을까를 생각하니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석교는 한길가의 밑으로 내려앉아 있는 듯 없는 듯 지장천 위로 걸쳐 누워있다. 어쩌면 옛 비인읍성에서의 삶을 향수처럼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른다. 청석교임을 알리는 표석 하나라도 세우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http://seohaenews.net/news/article.html?no=86163 

     

     

    청석교(靑石橋)를 바라보며  /   구재기

     

     

    흐르는 세월이 

    몸을 낮추게 하였던 것일까

    그 옛날에는 

    한길에 맞추어 한길과 함께 

    나란히 하였을 터인데

    지금보다 훨씬 더 몸을 높여

    한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을 터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무엇 때문일까

    한길에서 쫓겨 나와

    한길 아래 지장천 

    그 탁한 냄새가 풍겨 나옴에도

    흐르는 물에 여전히 

    제 모습을 비춰보고 있다

    몸을 낮추며 

    몸을 낮추듯이

    한 백년을 살아가는 도리란 

    하루하루 살아온 그 하루가 

    쌓이고 쌓여있는 세월이란 

    바로 몸 낮추는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그렇다

    누구도 꺾어 물리칠 수 없는

    저 엄청난 무게의 청석(靑石),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다부지고 기운차고 옹골진 경도(硬度)

    그 도리를 알고 살아가는

    그 하루가 백년보다 훨씬 낫다 

     

    청석교는 이제

    몸을 낮추어 자리한 것이

    서럽고 슬프지 아니하다

    백 년을 넘어 살아온 이 자리

    고요가 가라앉아

    한길보다 훨씬 낮은 곳에서

    단 하루, 하루를 백년처럼

    너끈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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