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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주나무 Tallow Tree초목류 wild flower/대극과 Euphorbiaceae 2016. 6. 19. 16:20
암꽃과 수꽃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사람주나무 Tallow Tree. 학명 Sapium japonicum 쥐손이풀목 대극과의 낙엽 소교목. 키는 6m. 산호자나무, 신방나무, 쇠동백나무, 사람의 피부처럼 하얀 수피와 가을의 단풍이 하도 붉어 주(朱)를 붙였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늦봄 이름여름에 핀 꽃의 모습이 마치 사람이 서 있는 듯해서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꽃은 6월무렵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맺힌다. 열매는 검은 반점이 있는 씨가 3개 들어 있는 삭과로 맺힌다. 씨는 먹거나 기름을 짜서 사용하고, 짜낸 기름은 물건이 썩지 않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물건 겉에 바를 때 쓰거나 등유로 이용된다. 종자와 나무껍질을 이뇨제로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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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주나무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5144 http://ktk84378837.tistory.com/6126
오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6204
사람주나무에게 묻다 / 장재원
설화산 중턱 산비탈에
모진 태풍으로 뿌리 뽑혀 거꾸로 처박힌
사람주나무 한 그루
그대로 잎들이 말라버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봄이 되자
바위 틈 속에 가까스로 끄트머리만 묻혀 있던
산소 호스 같은 뿌리로
신생의 잎들을 피워 올렸다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누워 있던
나무사람 한 그루
깨어날 가망 없다는 의사 말에
아기 때부터 큰 집에서 데려다 키운 양아들이
일주일 만에 뿌리 뽑아내
다시 신령한 봄 맞이하지 못했다
칠순 막 넘겼던 숙부
“병실 창 밖에서 친구인 나무는 말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단다… 내가 여기 있단다…
나는 생명이야, 영원한 생명이야….”*
어느 소설 속에서 미소 지으며 죽어갔던 여주인공이 들었다는
나무의 이 말
전화 받고 황망히 중환자실로 찾아 가 “작은아버지!” 하고 불렀을 때
마치 급히 문병 온 조카를 반기시는 생각 뒤편의 신령한 몸짓인 듯
얼굴에 미세한 표정이 스쳐 지나간 것 같았고
시든 가지가 조금 떨렸던 나무, 숙부님
‘사랑한다 나무야, 사랑한다 나무야.’
말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고 하는 한 그루 화초나무가 되어
“내가 여기 있단다… 내가 여기 있단다…
나는 생명이야, 영원한 생명이야….”
말 하고 계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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