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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Les Iris초목류 wild flower/붓꽃과 Iridaceae 2016. 5. 16. 22:33
붓꽃 Iris nertschinskia. 계손(溪蓀), 수창포(水菖蒲), 창포붓꽃. 길이 30~50cm, 5~6월에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육판화가 푸른빛이 도는 짙은 자주색으로 꽃줄기 끝에 2~3개씩 달리는데 안쪽에서 흰색·노란색·갈색·자주색이 차례로 무늬를 이루어 핀다. 꽃의 지름은 5~8cm이다. 9~10월에 검게 윤이 나는 삭과가 거꿀달걀꼴의 타원형으로 달려 익는데 3개의 능선이 있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붓과 유사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생약명 연미(鳶尾)이며 개창, 대변불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어혈, 옹종, 적취, 종독, 주독, 치질, 타박상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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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붓꽃 - 류시화
봄눈이 내리던 날
오월 붓꽃을 심었지요
병을 앓고 난 끝이었는데
당신은 말했지요
아직 눈이 몇 차례 더 내릴 것이라고
그 덕에 뿌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늘어진 쥐똥나무 가지를 바람에 묶어 놓고
잠이 덜 깬 흙을 어루만져 주자
당부할 필요도 없이
봄은 말하는 듯했지요
잎은 내기 위해서는 상처를 견뎌야 한다고
해마다 오월 붓꽃은 내 생각 속에서보다 더
늦게 피었지요 공기들의 약속
햇빛의 안부에 속아 너무 일찍 얼굴 내민 적도 있지만
어느 해인가는 오월 늦도록
비바람이 덧문을 흔들어
아침에 올라온 꽃대가 저녁에 꺾이곤 했었지요
겨울을 바깥에서 나고 빛을 좋아하는
오월 붓꽃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날마다 변하는 날씨가 준비한 것들 속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여럿 있었지만
몇 번의 계절보다 약간 긴 삶에서
이 꽃만큼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를
일러 준 것도 드물었지요
신비에 가까운 보라색 얼굴
겨우 겨울을 넘긴 가난과 화려
일시적인 소유에 기뻐하는 순간이 지나면
마지막 꽃잎을 떨구면서 오월붓꽃은
속삭이는 듯했지요
나는 당신이에요, 나는 죽지 않아요
또 여러번의 봄이 지나고
이곳에 나 혼자 남는다면
그래도 혼자 남는 게 아니라는 걸
오월 붓꽃이 말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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