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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문학콘서트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4. 5. 26. 21:54
꽃이 지는 저녁에 열리는 대전문학관문학콘서트(24.5.17 19시. 한밭수목원서원잔디광장), 대전 출신 손미 시인의 사회로 정호승(鄭浩承, 1950- )이 꽃 지는 저녁을 낭송하고 있다. 칠십대 중반의 나이라는 시인의 말에 감탄이 쏟아졌다. 농무(農舞)며 목계장터로 유명한 신동엽 시인이 며칠 전에 세상을 떴다.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신세계 야경을 눈으로 보며 입으로는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따라 불렀다. 대전 출신 서경석 개그맨이 보는 사회였다. 삼십대 후반 이후의 감성을 끓어올렸던 발라드풍의 노래인데 추억이 솔솔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
희망사항 / 변진섭 발라드 1989, 노영심 작사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
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수 있는 여자
(음-)
멋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여자
껌을 씹어도 소리가 안 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 울적하고 속이 상할 때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나를 만난이후로 미팅을 한 번도 한 번도 안한 여자
라라랄랄라랄라-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여보세요 날좀 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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