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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 cicada
    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3. 8. 6. 21:58

    특유의 무더위가 찜통이니 가마솥이니 불볕이니 극에 달하므로 매미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식곤증이 몰려들면 사르르 낮잠에 들게도 하고 때로는 짜증을 불러일으켜 잠을 깨게도 한다. 매미와 관련한 사자성어가 몇 개 있으므로 소개한다. 중국에선 문(), (), (), (), ()의 5덕을 갖춘 곤충이라 하여 선충오덕(蟬蟲五德)이라 하였다. 선태사해(蟬蛻蛇解)는 땅속에서 벌레로 살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애벌레가 매미가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곤충이 되었다고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 하였다.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승천한다는 뜻의 선탈용변(蟬蛻龍變)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환골탈태(換骨奪胎) 역시 이와 관련이 깊은 용어일 것이다. 조선의 왕이 입던 곤룡포(袞袍)나 왕세손이 강서복(講書)을 입을 떄 쓰던 익선관(翼善冠)이 매미를 형상화한 것이다. 매미는 우리 서민들과는 거리가 있는 곤충인가?. 그래서일까. 중국의 쉬안커구이(宣克炅)라는 기자가 쓴 시 한 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에둘러 비난했다는 네티즌의 고발이 있어 제재를 받았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중국 말매미 Cryptotympana atrata :: 시사랑꽃사랑 (tistory.com)

     

     

    매미에게(致知了) / 선극경(宣克炅, 1977~, 상하이미디어그룹기자)

     

     

    입 닥쳐!

    너 말이야.

     

    높고 높은 위에서,

    온통 시끄러운 소리로

    공연히 더위만 더한다.

     

    스스로 총명하다 여기며

    살은 포동포동.

     

    흙더미에

    칩거하다

    5년 넘어서

    비로소 음지에서 나왔네,

    엉덩이만 써가며

    여름날 찬가만 부르니,

    인간의 괴로움과 무더위는 알 수 없겠지.

     

    閉嘴!

    說你呢.

    高高在上,

    一片聒噪聲,

    平添幾分燥熱.

     

    自以為聰明,

    肥頭大耳.

     

    土推裏,

    蟄伏,

    5年以上,

    才爬出陰間,

    却只會用屁股,

    唱夏日里的讚歌,

    不知人間疾苦酷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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