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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 주암정(舟巖亭)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2. 10. 6. 22:01

    뱃머리를 보아라, 영락없는 주암(舟巖)과 그  위에 의젓이 앉은 주암정(舟巖亭).

    주암정(舟巖亭). 조선 유학자 성균관 생원 주암 채익하(蔡翊夏1933~1675)를 기리기 위하여 1944년 후손들에 의해 지어진 정자. 마을이름인 웅창마을은 금천을 경계로 인천채(蔡)씨들의 집성촌인 이웃 산양면 현리마을과 함께 유교문화가 융성하던 곳이다. 주암(舟巖)은 배모양의 큰 바위가 언덕에 정박하여 오랫동안 매여 있는 모습이라 함. 채헌(蔡瀗)이 이름 한 석문구곡의 제2곡에 위치. 건물은 전면3칸 측면1칸반의 팔작지붕. 기단(보통35cm) 없이 막돌로 초석을 놓았고 마루높이도 43cm(보통90cm). 현재 후손인 채훈식이 관리하고 있다.

    채헌(蔡瀗)은 정조때 문신․ 자 계징(季澄), 호 근품재(近品齋). 영조29년(1753)에 성균관 생원. 벼슬 않고 처사로 지내며, 74세(1788) 때 석문정(石門亭)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은일가사인 석문정가(石門亭歌), 어부가계 가사인 석문정구곡도가(石門亭九曲櫂歌), 시조 석문가(石門歌) 2수, 한시 석문정구곡차무이도가운(石門亭九曲次武夷櫂歌韻)가 있다. 석문정심진동유록(石門亭尋眞同遊錄)

     

    경체정(景棣亭) 수려한 주변경관을 자랑하는 경체정은 인천채씨(仁川蔡氏) 채묵진과 아들 채홍의가 조부의 7형제를 위해 1935년 건립되어 1971년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금천이 흐르는 바위 위에 전면기둥 하부에 하층주를 세워 누마루를 이루고 있다. 대청 전면에는 4분합문을 설치해 마루방을 이루고, 사웁가구는 오랑가구조로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棣는 산앵두나무 체라 되어 있지만 아가위, 이스라지로 풀이하기도 한다. 안동 풍산에 있는 보물 제2051호인 체화정(棣華亭)도 마찬가지다. 시경(詩經)의 소아(小雅)상체지화(常棣之華)에서 따온 말로 형제 간 우애가 깊어 집안이 번성한다는 뜻이다. 

    기온차가 커 맛좋기로 소문난 문경 사과

     

     

    우리나라 구곡가의 내력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죽계구곡(竹溪九曲) https://ktk84378837.tistory.com/8342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https://ktk84378837.tistory.com/10085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의 무흘구곡(武屹九曲),

    중봉(重峯) 조헌(趙憲; 1544-1592)의 율원구곡(栗園九曲) https://ktk84378837.tistory.com/9884

    수헌(壽軒) 이중경(李重慶; 1599-1678)의 오대구곡(梧臺九曲),

    우암(尤巖)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화양구곡(華陽九曲),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곡운구곡(谷雲九曲),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황강구곡(黃江九曲),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성고구곡(城皐九曲),

    훈수(塤叟) 정만양(鄭萬陽; 1664-1730)의 횡계구곡(橫溪九曲),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59)의 화지구곡(花枝九曲),

    근품재(近品齋) 채헌(蔡瀗; 1715-1795)의 석문구곡(石門九曲) https://ktk84378837.tistory.com/10447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 1724-1802)의 우이동구곡(牛耳洞九曲),

    경암(敬菴) 이한응(李漢膺; 1778-1864)의 춘양구곡(春陽九曲),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의 포천구곡(布川九曲),

    성재(省齋) 류중교(柳重敎; 1832-1893)의 옥계구곡(玉溪九曲),

    후산(厚山) 이도복(李道復; 1862-1938)의 이산구곡(駬山九曲)

     

    센티멘탈한 화수원 화단의 장미 센티멘탈 Scentimental, Floribunda(FL)

    화수헌(華樹軒), 인천채씨 고택의 옛이름으로 꽃과 나무가 만발한 집이다. 19세기초 건립되어 산양정행소 (구)산양양조장로 쓰이다가 커페로 개조하였다. 주암정이 있는 웅창마을 금천 건너편 현리마을엔 경체정, 북파정, 양파정이 있다. 현리는 채문식 국회의장 출생지이다. 대전엔 회덕황씨 황윤보의 미륵원지가 있다.

     

    석문구곡(石門九曲)   /  근품재(近品齋) 채헌(蔡瀗; 1715-1795)

     

     석문1곡 농청정

    一曲溯洄學海船 일곡이라 학해선으로 거슬러 오르니 / 淸臺瘦竹映前川 청대의 수척한 대나무 앞내에 비친다.

    先生去後無人弄 선생이 가신 후 완상하는 이 없어 / 太古巖頭鎖暮烟 태고암 머리에 저문 안개 드리우네.

     

    석문2곡 주암정

    二曲東亞日月峯 이곡이라 동쪽에 일월봉이 솟아 있고 / 雙巖枕水弟兄容 두 바위 물을 베니 형제의 모습이라

    亭前浮碧千年久 정자 앞의 부벽은 천년이나 되었고 / 望裏竹林翠幾重 대숲을 바라보니 푸름이 몇 겹인가.

     

    3곡 우암대 

    三曲灘頭倚暮船 삼곡이라 여울가에 저문 배가 걸리니 / 友岩臺古幾千年 우암대 지은 지 얼마나 되었는가.

    亭亭華柱沙頭立 우뚝 솟은 화주가 모래가에 서 있고 / 回首濂巖只自憐 염바위 바라보니 다만 절로 어여쁘네

     

    4곡 벽립암 / 산양구곡의 7곡인 근품산

    四曲蒼蒼壁立岩 사곡이라 솟아 있는 푸른 바위 벼랑에 / 岩苔含露翠毿毿 바위 이끼 이슬을 머금어 푸르게 드리우네.

    高見形體無人識 높다랗게 보이는 형체를 아는 이 없고 / 汪汪後川只滿潭 넓고 넓은 뒷내엔 다만 못물이 가득할 뿐

     

    5곡 구룡판 / 산양구곡의 8

    五曲溪邊路轉深 오곡이라 시냇가에 길이 돌아 깊고 / 九龍板下柳成林 구룡판 아래에는 버드나무 수풀을 이룬다

    林間幽趣誰能會 숲 사이에 그윽한 흥취를 그 누가 아는가 / 一曲棹歌爽客心 한 곡의 뱃노래에 객의 마음 상쾌해라.

     

    6곡 반정 / 산양구곡의 9

    六曲盤亭一帶灣 육곡이라 반정에 물굽이 둘러 있고 / 白雲深處洞門關 흰 구름 깊은 곳에 동문이 닫혀 있네.

    琶山草綠江花落 비파산 풀 푸르고 강가의 꽃 떨어지며 / 黃鳥綿蠻春意閒 황새가 우지지니 봄뜻이 한가롭다.

     

    7곡 광탄

    七曲行舟上廣灘 칠곡이라 배를 저어 광탄에 오르며 / 嘉猷書塾更回看 다시금 가유서숙을 되돌아보노라.

    却憐夜雨蓬山過 안타까워라 밤비가 봉산을 지나가니 / 活水源頭添一寒 활수의 원두에 찬물이 불어나네.

     

    8곡 아천 

    八曲鵝川石路開 팔곡이라 아천은 돌길이 열리고 / 洗心臺下水縈回 세심대 아래에 물이 돌아 흐른다.

    渡頭不說桃花網 나루서 복사꽃 줍는 일 말하지 마라 / 遊客尋眞逐水來 유객들이 진처 찾아 물을 좇아오리라

     

    9곡 석문정 

    九曲石門道豁然 구곡이라 석문에 길이 확 열리며 / 光風霽月滿晴川 광풍과 제월이 청천에 가득하네.

    等閒識得尋芳路 등한히 꽃을 찾는 길을 알아내니 / 飛躍鳶魚摠是天 연비어약이 모두 이 동천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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