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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이 주는 장마철 선물풍경 landscape 2020. 7. 14. 12:05
16층이 주는 장마철 선물
장마2 / 박윤우
따따불로 비가 오고
놀고먹는 사람과 먹고 노는 사람이 맞고를 친다 비가 오는 밤은 온통 비가 오는 밤 차지고
탕가니카 호수의 생물 개체수는 바람의 강도가 결정한다는 거, 그거 용존산소 얘기라는 거,
사람의 용존 산소는 판돈, 근데 내가 탕가니카 호수를 본 적이 있던가?
흔들고, 따따불로 비가 오고
난데없이 커핏잔에 날도래 한 마리가 떠 있다 날도래의 두부악역(頭部顎域) 설상돌기를 하인
두라 부른다는 거. 하인두는 작고 화가, 〈만다라〉가 대표작이라나 뭐라나, 명백히 비光이
아니라는 거, 삼광도 팔광도 아니라는 거
무슨 날도래 설상돌기 같은 말씀이냐며 꽁짓돈 빌려줄 테니 흰소리 작작하라며 핀잔이다
따따불로 비가 오고, 싸시기만 하고
따서 갚겠다니까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며 피박을 씌운다 장맛비 옆에서 모서리까지 젖은 장맛
개가 듣다가 빙그레 웃었다
밥은 먹었고, 군용모포 깔판은 여전히 천장이나 쳐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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