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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눈일까풍경 landscape 2016. 3. 1. 21:56
담장밑의 까마귀밥나무가 봄인 줄 알고 잎사귀를 내밀었건만...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安度眩)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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