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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철(蘇鐵) 꽃
    초목류 wild flower/소철과 Cycadaceae 2015. 11. 2. 14:12

     

    소철 암꽃

    소철 수꽃

    서귀포. 수꽃은 길쭉한 솔방울 모양이다. 

    이수광의 지붕유설에는 소철에 관한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왜국에는 蘇鐵이란 나무가 있다. 줄기가 곧고 옆가지가 없는데, 잎은 맨 위에서 나서 사방으로 흩어져 마치 우산과 같다. 만일 나무가 마르면 이것을 뽑아서 3, 4일 동안 볕에 내놓았다가 온 몸뚱이에 못을 박아 도로 땅에 심으면 이내 살아난다. 그래서 이름을 蘇鐵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2억4500만~1억4000만 년 전인 트라이아스기~쥐라기에 번성했던 소철은 ‘살아 있는 화석(化石)’이라고 불린다. 생육상 꽃을 보기 힘들어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따라서 행운을 상징하는 꽃이란 해석도 기대일 뿐이다.

    소철 http://ktk84378837.tistory.com/5549 http://ktk84378837.tistory.com/7001 메디아소철 http://ktk84378837.tistory.com/6493

     

     

    소철 꽃과 행복 / 유희봉

     

     

    젖혀진 풍성한 깃졑꼴잎

    비늘조각 꽃 밥이 달린 소철

    원줄기 끝에 수꽃 이삭

    둥글게 모여 달린 암꽃

    노란 빛을 띤 갈색 단성화

     

    녹말을 채취하지만 독성은

    물에 우려내야만 하는 원줄기

    중풍 늑막염 치료제인 종자

    8월에 피는 꽃을 본 적이 없듯이

    멀리 있는 내 사랑과 행복

     

    오랜만에 바러본 베란다 화초들

    잘 가꾼 풍성하던 소철나무

    허약한 한 줄기 그대 곁에

    영육간에 강건하길 기도하며

    누가 사랑초 풀꽃을 심었을까

     

    본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50년에 한 번 피우는 소철 꽃

    시들면 몸뚱이에 쇠못을 박아

    철을 좋아하는 소철처럼

    나에게도 못 하나 심어줄 수 없소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도

    극성스런 더위로 바쁜 교인들

    아이들은 수련회도 있고

    다른 이들이 마무리 할 휴가철

    그때야 찾아오는 늦은 휴가

     

    텅빈 서재에서 그려 본 행복의 꽃

    팔짱을 끼고 앉아 꿈꾼다 하여

    그렇게 피는 것이 아니라

    고되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어렵고 가난하고 서럽고 지친 몸

     

    우리가 어느 날 만날지 몰라도

    괴로움을 겪으면서 산다는 것은

    그대에게 주고픈 소철 꽃처럼

    참 인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일 다 하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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