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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실베짱이 Elimaea fallax동물 Animal/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Orthoptera 2015. 8. 11. 21:14
큰실베짱이 Elimaea fallax Bey-Bienko, 1951. 여치과 큰실베짱이속. 몸길이는 17-26mm, 앞날개는 길어 몸길이의 2배 이상이며 시맥 사이 방에는 다수의 검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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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베짱이 / 임혜신
내 친구들이 출품한 쇠사슬은 녹이 슬었대요 종이사슬은 찢어졌구요
풀잎사슬은 썩었구요 구리사슬, 납사슬은 위험했대요
플라스틱사슬은 녹아버렸고 금사슬은 도둑을 맞았고 은사슬은 색깔이 변했대요
바람의 사슬은 무서웠고 달빛의 사슬은 냉담했고
눈보라의 사슬은 추웠다나요
저들이 몇 번이나 내놓았던 온갖 꽃사슬들은 그만
너무 쉽게 시들어버렸다는군요
그래서 저들이 다시 모였군요
그간 열심히 출품했던 사슬들을 줄줄이 거둬들여놓고
둥근 테이블 주변에 모여 앉았군요
이래서는 사슬다운 사슬이 나올 수 없다고
더 질기고 더 튼튼하고 더 빛나고 아주 아주 오래가는
사랑과 눈물과 운명의 사슬을 개발하자고
깨지고 부서진 사슬들을 낱낱이 들먹이며
귀신들처럼 어깨를 맞대고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있군요
나는 신전처럼 밝은
신제품개발과에서 밤늦도록 일하는 친구들이
개미산 위를 오르내리는 개미들처럼 딱하기도 하고 또
든든하고 자랑스럽게도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어요.
70년대, 80년대, 2000년대, 3000년 대 이 것 저 것 유행가를요
연구에 지친 친구들이 잠시 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며
내 노래를 듣다가 취해서 혼이 빠질 노래
혼이 빠져서 사랑의 사슬, 먹이의 사슬에 걸린 줄도 모르고
걸려 넘어질 그런 노래를,
신제품이라든가 개발이라든가 하는 것은 잘 모르지만
나는 개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푸르고 싱싱한 숲 속의 타고난 음유시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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