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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Mimosa초목류 wild flower/콩과 Leguminosae 2014. 9. 11. 12:35
신경초 Mimosa, common-sensitive-plant, 잠풀, 견소초(見笑草), 파수초, 민감풀, 갈호채(喝呼菜), 지수초, 콩과 미모사속의 여러해살이풀. 브라질 원산. 높이 30-100cm, 잔털과 가시가 있다. 꽃은 3-10월에 핀다. 꽃은 꽃자루 끝에 둥글게 모여 달리며 분홍색으로 핀다. 일명 미모사라 하는 이 신경초는 자기 몸을 만지면 금방 간저러워 못 살겠다는 듯 호들갑을 떨며 활짝 펼쳤던 잎을 접는다. 그래서 잠풀, 감응초, 함수초라는 이름도 있다. 조금만 건드려도 재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잔잎과 잎자루의 밑부분에 있는 특수세포에서 수분이 빠르게 방출되기 때문이다. 미모사과, 혹은 콩과로 분류하기도 하는 남미 원산의 다년초식물이다. 미모사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어 흥미롭다. 백제의 제사장이었던 사람의 손자로 백제 멸망 후 당나라 땅에서 백제성이라는 집촌지를 만들고 살아왔으나 대조영 일행을 도왔던 일로 백제성이 멸망당하자 당나라를 떠난다. 지금 KBS 드라마 대조영에서 대조영을 돕는 인물로 열연 중이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함수초(含羞草)라 하여 장염·위염·신경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신경과민으로 인한 안구충혈과 동통에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에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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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풀 / 원양희
드리워진 나뭇가지의 각도 때문에 달빛이 서러워 보이는 걸까 몸을 오그리는 꽃잎은 언제부터 달빛에 민감하였을까 새가 떠난 잔가지가 가늘게 떨린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울리는 일도 있을 수 있겠다 검은 덤불 속을 바라보면 그 속에 끔찍한 것이 감춰져 있을 것 같은 무섬증이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덤불 속에는 어떤 따스한 빛깔이 어떤 순한 짐승이 살고 있을지 모르는데, 내게로 다가서던 그 사람도 나는 저 덤불 속처럼 두려워 쉬이 마음 주지 못하였을까 잠들지 못하는 시간 어둠 속으로 가만 가만 부려놓으며 밤의 산책은 길어진다 물소리 새소리 소리들이 도드라진다 소리만으로 정淨한 마음을 알겠다 이따금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처럼 슬퍼질 때가 있다 미처 건네지 못한 말 영원히 건넬 수 없는 말 물거품이 되어버린 말 내가 아프고 답답했던 만큼 아프고 답답하였을 그 마음을 가늠해 본다 빈터에 이르자 몸속으로 무언가 통과해 가는 느낌이 든다 몸과 마음이 투명해지는 것 같다 원망 없이 억울함 없이 안온한 잠에 들 수 있을까 내가 순간순간 부끄러워했다는 것이 진정 위로가 되는 밤이다
ㅡ『문장웹진』(2020,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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