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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에서 본 인부의 구두
<피에타>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러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장에 나타난 김기덕의 구두
고흐의 <구두>
기록상 가장 오랜 표현은 "洋服(양복)에 短杖(단장)집고 麥藁子(맥고자) 슉여쓰고 구두바람 번젹버젹 가난 거시 開明(개.)한 兩班(양반)인가보더고(대한매일신보 1907.7.14)"라고 한다. 보통 일본어 구쓰くつ(kutsu, 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변천과정을 풀이할 수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오히려 우리말 구두가 구쓰로 변천하였다는 풀이를 하기도 한다. -나무위키
구두 / 송찬호
나는 새장을 하나 샀다.
그것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날뛰는 내 발을 집어넣기 위해 만든 작은 감옥이었던 것.
처음 그것은 발에 너무 컸다.
한동안 덜그럭거리는 감옥을 끌고 다녀야 했으니
감옥은 작아져야 한다.
새가 날 때 구두를 감추듯.
새장에 모자나 구름을 집어넣어 본다.
그러나 그들은 언덕을 잊고 보리 이랑을 세지 않으며 날지 않는다.
새장에는 조그만 먹이통과 구멍이 있다.
그것이 새장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새 구두를 샀다.
그것은 구름 위에 올려져 있다.
내 구두는 아직 물에 젖지 않은 한 척의 배.
한때는 속박이었고 또 한때는 제멋대로였던 삶의 한켠에서
나는 가끔씩 늙고 고집 센 내 발을 위로하는 것이다.
오래 쓰다 버린 낡은 목욕통 같은 구두를 벗고
새의 육체 속에 발을 집어넣어 보는 것이다.
- <10년 동안의 빈 의자>(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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