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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대릉원(慶州 大陵園 )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3. 10. 31. 14:19

    경주 대릉원 일원 (慶州 大陵園 一圓), 본래 사적 경주노동리고분군, 사적 경주노서리고분, 사적 경주황남리고분군, 사적 경주황오리고분군, 사적 경주인왕리고분군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2011년 7월 28일 문화재청이 역사성과 특성을 고려하여 경주 평야 한복판에 서로 인접해 있는 신라 시대의 고분군을 통합하여 재지정하였다. 대릉원이란 이름은 미추왕(味鄒王)을 대릉(大陵竹長陵)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서 딴 것이다. 총면적은 12만 5400평으로, 신라시대의 왕·왕비·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다. 큰 무덤은 돌무지덧널무덤 적석목곽분이고 봉문이 없어진 작은 무덤도 있다. 미추왕릉을 비롯하여 천마총과 황남대총이 있다.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밤이 찾아오나 보다. 전세버스 창너머로 신라의 밤하늘에 둥근 달이 떠올랐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본래 '인도의 달밤'이라는 노래였으며, " 아! 인도의 달이여/ 마드라스 교회의 종소리 울리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달빛어린 수평선 흘러가는 파도에/ 마음을 실어보자 방랑의 이 설움....."이었다고 한다. 작사가인 조명암(1913~1993 본명, 조영출)이 월북을 하게 되자 이 노래가 금지곡 처분을 받을까 두려웠던 작곡가 박시춘(1913~1996)이 작사가인 유호를 섭외하여 가사는 물론 제목까지 '신라의 달밤'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조명암을 고성 건봉사에서 출정사(出征詞)라는 시로 만났었지. <북한문화계소식>기념탑 거의 김정일지도로건립 (naver.com)  천년 흥망의 성쇄 역사를 어찌 노래 한 곡으로 대신하랴만 신라의 달밤을 웅얼거려 본다. .

     

     

    신라의 달밤 / 현인 노래, 작사 유호, 작곡 박시춘, 발매 1947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화랑도의 추억이 새롭고나

    푸른 강물 흐르건만

    종소리는 끝이 없네

    화려한 천년 사직

    간 곳을 더듬으며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신라의 밤이여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웁구나

    대궐 뒤에 숲 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맛소리

    귓 속에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 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여백 / 김성춘

     

    대릉원이 참 맑다

    무덤은 섬

    무덤은 여백

     

    늙은 포플러나무 위 저 까치 부부

    왕들과 함께 지금 산책중이다

    무덤이 내게 말했다

    삶은 아주 짧은 환상적 여행이라고

     

    , 죽음이

    맑고 푸르다

     

    왕들이 떠나고

    왕이 아닌 나도

    노을처럼 잡초처럼 곧 그렇게 떠나겠지만

    나는 오늘 살아서

    그로테스크한 페허 속 걸어간다

    그로테스크한 오늘 속 걸어간다

     

    오늘은 잠시 지구라는 별에 여행 와서

    초현실 무덤 사이를 걷는다

    살아서 걷는 이 사소한 즐거움

    맑고 푸른 이 삶의 여백

    늙은 포플러나무 위 저 까치 부부도

    잘 안다

    왕릉 옆 저 이쁜 구절초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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