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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아 鵞) Anser cygnoides대청호 Daecheongho Lake 2021. 1. 8. 22:20
거위 Anser cygnoides. 영명 goose. 한자어 아(鵞), 이명으로 가안(家雁), 서안(舒雁), 우군(右軍), 역(鶃), 역월(逆月)이 있다. 오리과에 속하는 가금(家禽)이다. 헤엄은 잘 치지만 날지는 못한다.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거위는 귀신을 놀라게 한다.”, “거위는 능히 도둑을 놀라게 하고, 또 능히 뱀을 물리친다.” 고 하였는데 그래서인지 집을 잘 지킨다. 어릴적 시골에선 구엑꾸엑거리며 둥싯둥싯 강아지를 쫒기도 하고 뒤를 졸졸 좆기도 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배꼽을 잡기도 하였다. 갈색거위는 천연기념물 제325-1호 야생인 개리와 비슷하다. 대청호
거위 ktk84378837.tistory.com/9322 갈색거위 ktk84378837.tistory.com/5783ㅗㄹ
인순이 노래 거위의 꿈 www.youtube.com/watch?v=Y0V-TXcJ0AY
거위 / 최승호
얼음 짱짱한 저수지에서 날개 치는 거위를 본다. 목을 기린처럼 길게 빼고, 큰 날개를 앞뒤로 저어대며,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몸짓을 하지만, 거위는 뜨지 않는다. 이건 뚱뚱한 슬픔이다.
천아행(天鵝行) / 성호 이익
天鵝下洲渚 거위가 물가에 내려앉다가
偶被野人獲 우연히 야인의 손에 잡혔네.
送之闤闠中 번화한 거리에 보내져서는
烟火恣與食 불에 익힌 음식을 마구 받아먹었지.
游戲在庭衢 큰 집 뜰에서 장난치면서
馴習等家畜 길들여져 가축과 같게 되었네.
悠悠閱歲月 유유히 세월을 보내며 놀다
索飯以充腹 밥 찾아 배를 채우곤 했지.
忽然飢絕粒 갑자기 배고파도 곡식 끊으니
有智人莫測 지혜로움 사람들은 알지 못했네.
或疑病將死 병들어 죽으려나 생각하면서
隱如憂在臆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다네.
浹旬心不渝 열흘 동안 마음이 변치 않더니
身輕始擧翮 몸이 가벼워져 날갯짓하다
冲霄忽遠邁 갑자기 허공 솟아 멀리 날아가
浩然江海適 호연히 강과 바다에서 즐겁게 노네.
傍觀盡驚歎 곁에서 보던 이들 모두 경탄해
物靈今方覺 미물의 영험함을 그제야 깨달았지.
豈不枵然餒 어이 굶주려 배고프지 않았으리
忍性悔前迹 앞 자취를 뉘우쳐 참은 것일세.
服氣除穢濁 기운을 섭취해 더러움을 제거하고
腸肚要洗滌 뱃속을 깨끗이 씻어냈다네.
從來羽毛塵 지금까지 지저분하던 깃털을
去欲滄浪濯 맑은 물에 씻어서 없애려 하네.
天長覓儔侶 드넓은 하늘서 짝을 찾아서
意行誰矰弋 줄 지어 날아가니 누가 화살을 쏘랴.
玆事信奇絕 이 일 참으로 기이하구나
顧人多愧恧 사람을 돌아보니 부끄럽도다.
區區老饕輩 구구히 늙은 욕심 많은 사람들
餂指鬧不息 다투며 손가락질 싸움 끝없네.
簞豆輒見色 굶주리면 낯빛에 드러나 뵈고
一飫性命易 배불리려 목숨과 맞바꾼다네.
人而不如物 사람으로 미물과도 같지 않으니
思量合有惕 생각사록 부끄러움 금할 길 없다.
誰云不離鳥 그 누가 길들여져 기르는 새가
明哲乃賢德 명철함과 어진 덕을 갖췄다 하나.
書此天鵝頌 이러한 거위의 노래를 지어
用規世人溺 욕심에 빠진 세상 사람 경계하련다.
*천아(天鵝)는 백조다. 고니를 말하는데 가축으로 기르려 한 것으로 보아 고니가 아닌 야생 거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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