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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무 Round-leaf holly초목류 wild flower/감탕나무과 Aquifoliaceae 2012. 10. 10. 15:33
먼나무 Round-leaf holly. Kurogane Holly, 흑금리(黑金樆), 좀감탕나무.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의 상록 활엽 교목. 학명 Ilex rotunda Thunb. 높이 10m. 잎은 어긋나기고 두껍고 타원형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5 ~ 6월에 지름이 4mm로 연한 자주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붉은색으로 겨울동안에도 달려있어 공원수, 가로수, 정원수로 적합하다. 救必應(구필응)이라 하며 感冒發熱(감모발열), 편도선염, 咽傷腫痛(인상종통), 급만성간염, 급성위장염, 위십이지장궤양, 류머티성관절염, 타박상, 화상을 치료한다.
제주방언 '먹낭'은 나무껍질이 검어서 먹물 같다는 먼나무의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먼나무를 노래한 시인도 나무 전공 칼럼니스트도 '멀다'와 연결시키고 만다.
이렇게 특이한 이름으로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먼나무는 감탕나뭇과에 속한다.
다닥다닥 붕는 빨간색 열매가 꽃보다 곱고 잎도 반질반질해서 늘 건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제주도를 어떠게 건너서 지금은 남해안 지역에 가로수로 많이 볼 수 있어 늦가을 풍취를 돋우고 있고 있다.
뿐만아니라 열매가 많아 겨울을 나는 새들에게 참 고마운 나무란 생각이 든다.
한방에서 나무껍질을 구필응(救必應)이라 하여 해독, 해열에 처방한다고...장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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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무 - 박설희
바로 코 앞에 있는데 먼나무
뭔 나무야 물으면 먼나무
쓰다듬어 봐도 먼나무
끼리끼리 연리지를 이루면 더 먼나무
먼나무가 있는 뜰은 먼뜰
그 뜰을 흐르는 먼내
울울창창
무리지어서 먼나무
창에 흐르는 빗물을 따라
내 속을 흘러만 가는
끝끝내
먼나무
‘나무를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레이철 카슨이 말했다. 알기보다는 느껴야 한다. 사철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먼나무가 건네주는 생명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고, 그의 싱그러움을 느껴야 한다. 알려고만 하면 나무는 다가오지 않는다. 내 속을 흐르는 빗물과 나무 속을 흐르는 수액이 하나의 소리로 만나는 날, 비로소 나무는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먼나무는 멀다고만 한다. 이성으로도 감성으로도 끝내 멀리 있겠다는 듯, 먼나무라니…. 얄궂다. 그래서 나무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다. 여름의 푸르름이 먼나무의 푸른 잎에 담겼다. 가깝지만 먼 나무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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