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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394호 우항리 공룡화석지
    문화 culture/천연기념물 natural monument 2007. 8. 26. 22:10

    해남 땅꿑마을 우항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화석지가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보존되고 있다. 2009년경이면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는 원래 물에 잠겨 있던 해안이었으나 화원반도와 목포를 연결하기 위해 해안에 둑을 쌓으면서 해수면이 낮아져 드러난 대규모 화석지이다. 중생대 백악기시대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 년 전으로 추정)으로 실제로 교과서에서 배우는 퇴적구조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 규모의 화석산지이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에서는 공룡발자국화석과 익룡발자국화석, 새발자국화석, 공룡뼈화석 등이 다양하게 많은 수가 발견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종류의 물갈퀴 새발자국과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익룡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되어 익룡과 새가 같은 서식지를 공유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최초의 사례가 되고 있다.

    해남 우항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고생물 진화와 당시의 환경을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지층과 특이한 퇴적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우항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851

     

     

    공룡 발자국 / 이종섭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잎들, 쳐다보는 순간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인다

     

       갓 태어난 바위에 남아있는 오래된 편지지와 빛바랜 글씨들, 뜨거운 심장 하나 얻기 위해 얼마나 울었던 것일까

     

       떨어진 눈물이 지은 깊고 동그란 집

       그들은 모여 살았으나, 그는 언제나 혼자였다

     

       한번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았고 뒤돌아보는 법도 없었다, 육중한 몸이 발을 데이며 걸어갔을 길의 끝은 언제나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그날의 흉터를 아직도 씻어주지 못한 바람은 눈물만 훔치다 눈알이 짓무르고

     

       억겁의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저작을 파헤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땐 이미 메마른 감정으로 실어증을 먹고사는 허물 벗은 꽃잎 떼들만 발견할 뿐

       식지 않는 탄식이 저 딱딱한 책을 펼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다 마지막 발자국에 누워 잠들면, 바람이 넘기다 만 책갈피가 찢어지고

     

       한번 베인 바람이 결을 만들며 자진하는 저녁

       발은 모양을 남기지 않는다, 자신의 무게를 남겨 눈물 한 줌씩 박아놓는 것이다

     

       한 시대가 끝나리라는 것을 직감한 어느 전언, 발로 쓴 피눈물들이 허무하게 굳어있다

       내 뒤에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는다

     

       너무 딱딱한 길을 걸어왔거나 내가 너무 가볍거나

     

     

         <시와문화> 200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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