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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6. 3. 15. 15:01

선암사 입구 부도밭의 화산대사(華山大師, 1823-1914) 사리탑, 원숭이 받침대가 특성이다. 조선 후기 고승인 침명(枕溟) 한성(翰醒, 1801~1876)의 법제자이고, 경붕(景鵬) 익운(益運, 1836~1915)의 친형으로 한말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순천에서 활동하였다.


작은 승선교를 지나면 큰 승선교가 나타난다. 큰 승선교(昇仙橋, 보물 제400호), 조선 숙종 때 호암 화상이 6년에 걸쳐 조성했다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교(虹蜺橋)이다. 큰 승선교는 태풍 '매미' 때문에 무너져 다시 쌓았다. 승선교에서 바라본 강선루(降仙樓) 전경은 과연 신선들의 놀이터 같다. 마루에 좌정하고 나옹선사(1320~1376)의 시 한 구절이라도 흥얼거릴 법도 하다.

산토끼고사리(Gymnocarpium jessoense)는 한들고사리과 토끼고사리속에 속하는 다년생 양치식물로, 주로 강원도 등 북부 지역의 메마른 산지나 석회암 지대에서 자생한다. 높이는 25~50cm 정도로, 잎은 삼각형이며 뿌리줄기가 길게 기어 나가는 특징이 있다.

석창포 Acorus gramineus. 천남성과 창포속의 다년초. 일반 창포보다 잎이 가늘고 작으며, 주로 바위틈이나 물가에서 자라 향이 강한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다. 생약명은 석창포(石菖蒲)이며 동의보감에 건망증, 뇌병 치료, 오장, 눈과 귀를 밝히며, 향균작용을 한다. 알파 아사론, 베타 아사론, 오이게놀 등의 정유가 진정작용과 뇌신경, 건망증, 기관지에 효과가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구의산에 신선이 구하러 왔다는 말에 한무제가 석창포를 2년 복용하다 몸에 열이 올라 멈추었고, 이 소문을 들은 왕흥이 꾸준히 복용하여 3백년을 살았다고 전한다.

삼인당(三印塘, 전남기념물 제46호).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精印)의 삼법인으로 이를 알면 열반에 들어간다는 불교의 중심사상을 나타낸 것이며 이렇게 독특한 이름과 계란 모양을 가진 연못은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다.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 후면의 고청량산해천사(古淸凉山海川寺). 선암사 창건 이전에 청량산 해천사였다는 증좌가 현액으로 걸려 있다. 유래에 대해서는 1. 백제성왕 5년(527) 아도화상이 개창하여 비로암이라고 하였다. 2. 헌강왕 때에 도선(道詵)이 창건하여 선암사라고 하였다. 3. 절 서쪽에 높이 10여 장(丈)의 면이 평평한 큰 돌이 있는데 옛 선인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고 하여 선암(仙岩)이라 하였다.


선암사 만세루 후면에는 六朝古寺(육조고사)라고 쓴 대형 현판. 초조 달마대사 이후 선종의 기둥인 6조 혜능(慧能, 638-713)이 머무른 광동성 조계산 보림사에서 따온 절이란 뜻이며, 현판은 서포 김만중의 부친 김익겸의 글씨이다.

일행 중 누군가가 선암사도 삭후경이란다. 오는 내내 버스에서 떡이며 과자며 과일이며 커피며 군것질도 많이 하였다. 시간을 보니 정오가 아직이다. 사찰측과 사전에 교감하여 기사 포함 29인분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신채(五辛菜 마늘 파 달래 부추 양파)를 사용하지 않는 데도 담백하고 고소하고 신선하고 간이 뛰어나다. 발우(鉢盂)가 눈에 띤다. 공양간 앞면에 정갈하고 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겉이 밥그릇이고 국그릇, 청수그릇, 찬그릇이 차례로 들어가 있어 그릇이 하나처럼 보인다. 정갈한 식사 의식인 발우공양(鉢盂供養)에 사용된다.


금식나무 Aucuba japonica f. variegata, 층층나무과의 상록성 관목. 잎에 금색 반점이 없으면 식나무 Aucuba japonica이다. 상록성이라 생나무(生木)에서 싱나무가 되고, 다시 식나무가 되었다. 중국명 식남수(植楠树)를 유래로 보는 것은 상수리가 상수(橡樹)에서 왔다는 말로 흡사하다.


뒷간, 선암사 측간(厠間) 전남문화재자료 214호, 정월 초하룻날 똥을 싸면 그 떨어지는 소리가 섣달 그믐날 들린다. 그만큼 순천 선암사 뒷간은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海溝)처럼 하염없이 깊다고 말한 이도 있다. 남들은 그 앞에서 깨달음의 말들을 쏟아내건만 바지춤을 내리니 넓고 깊고 고약한 냄새로 나는 마냥 무섭기만 하다.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고 하여 잘간도 시인도 더욱 유명세를 탄 바가 있다.

전나무

선암사 동서삼층석탑(仙巖寺 東西三層石塔) 보물395호. 단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따르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균형미가 뛰어나고 안정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은 보물1311호. 현판은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글씨이다.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그는 김창집(金昌集)의 현손(玄孫)이며 명경왕비(明敬王妃) 즉 순조비 순원왕후의 아버지로서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핵심인물이 되었다. 대웅전 본존불. 높이가 233cm인 목조석가여래좌상으로, 1823년 화재로 전각이 소실되어 이듬해 중창시 조성 추정된다.





선암사 무우전(無愚殿), 태고종정이 머무는 공간으로 비공개지역이다. 주변에 승질 급한 선암홍매가 하나둘 송이를 터트리고 있다. 뒤꼍으로 돌아가니 삼지닥나무도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


선암사 각황전(仙岩寺覺皇殿) 철조여래좌상(鐵造如來坐像). 고려초 순천지역에 선종이 전파되었음을 알려주는 자료이다. 약사여래불로 구전되어 오지만 항마촉지인이 석가여래임을 말해준다. 두툼한 눈두덩이, 볼륨있는 가슴, 양무릎 사이 부채꼴로 퍼진 대칭의문 등에서 통신의 양식이 보이고, 두터운 우견편단의 사선이나 높고 넓은 무릎, 뾰족한 턱과 풍만감이 상실된 상호 등은 려초의 양식이다. 2023년도에 개금불사하였다. 순천시 문화예술과 061-749-6813 가 관리하는 국가 유산청 선암사 각황전을 검색하면 대표 이미지로 무우전이 니오고, 첨부된 이미지에는 각황전 1매와 무우전 5매가 이어 혼재된 오류가 보인다.


선암사 응진전에 세계일화조종육엽(世界一花祖宗六葉) 현액, 세계는 한 송이 꽃이요, 조사 여섯은 꽃잎으로 피었다. 원본은 하동 쌍계사에 중국 육조대사 혜능의 진영을 모신 탑이 있다. 현판의 육조정상탑(六組頂相塔)과 세계일화조종육업은 추사의 북조체 글씨다. 지인인 만허(晩虛)스님이 쌍계사에서 차를 만들고 있었기에 유배지인 제주에서 써 준 것으로 추정된다.


선암사 진영당(眞影堂), 아도화상, 도선국사, 대각국사, 호암대사 등 선암사 큰스님들의 진영이 모셔져 있다.


응진전 뒤쪽에 산신각

선암사 달마전의 부엌. 화신(火神)인 조왕신(竈王神)을 모신 조왕단, 조신, 조왕각시, 부뚜막신. 차를 덕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竈 : 부엌 조



달마전 뒷마당의 석정(石井, 돌확). 이름하여 달마수각(達磨水閣)이다. 석정 측면에 음각된 글에는 대시주는 보성 벌교 원당의 최재학과 황광양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뒤꼍 야생 차밭에서 흘러나온 물이 대롱을 타고 흐르는 4단 석조(石槽)로 구성되어 있다. 상탕은 부처에게 올리는 청수와 차를 끓이는 물로 정성과 신심의 상징이다, 중탕은 스님과 대중이 마실 수 있는 음용수로 공동체적 나눔의 상징이다. 하탕은 밥물, 과일, 채소 등을 씻는 물이다. 하탕(허드레탕)은 목욕이나 빨래를 하는 허드렛물로 사용하였다. 수각이 주인공인 귀한 시가 있다.
이생은 매화향 가득한 봄날이라 / 선암사 경내 매화 독송 여여하고
차밭 뿌리 적셔준 단물 다르마가 / 칠전선원 달마전 돌확에 어룽댄다
중생의 아픔을 누가 아는가 / 내 아픔은 누가 아는가
돌확 물소리가 맑게 운다 / 민들레가 밟히면 천지가 울며
억수비 내리고 / 나비 날개 찢어지면 천지가 얼어 / 빙하기 되나니
-선암사 달마전 돌확에 어룽대는 (부분) / 석연경

담장너머 터질듯 말듯한 홍매가 춘녀를 희롱한다

선암사 동승탑(仙巖寺 東僧塔, 보물1185호). 기단부는 8각의 바닥돌 위에 안상(眼象)을 새긴 괴임대를 마련하여 구름무늬를 조각한 아래받침돌을 올려 놓았다. 가운데받침돌과 윗받침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결무늬와 연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탑신(塔身)의 몸돌은 윗부분이 좁아진 사다리꼴 모양으로, 앞면에는 봉황이 새겨진 문의 양 옆을 지키는 인왕상을 새겨 두었고, 뒷면에는 문고리가 달린 문짝을 조각해 두었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여덟곳의 귀퉁이마다 꽃장식이 달려 있다. 꼭대기에는 여러 모양의 머리장식이 차례로 놓여 있다. 예전에 보았던 북승탑은 다음 답사를 기약하게 하였다.
선암사 홍매는···나도 모른답니다 / 김용택
봄비 오는 날 뭐 한다요
책을 보다 밖을 보면 비가 오고
비에 마음을 빼앗겨
넋을 놓고
비를 보다
비 따라가던
마음이 문득 돌아오면 다시 책을 봅니다
그러다가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움직여 도로 그리 간답니다
시방 뭐 하시는지요
나는 오늘 혼자 놉니다
비를 보며, 때로 바람 따라 심란하게 흩날리는 비를 보며
혼자 놉니다
선암사 홍매가 피어나는지
선암사 홍매는 피는지
선암사 홍매는 피어버렸는지
자꾸 선암사 홍매가 궁금합니다
이끼 낀 가지 끝에 붉은 이슬처럼 맺힌 홍매를 생각하며
빗방울을 따라가다보면 빗방울들이 땅에
툭툭 떨어져 부서지며 튀어오릅니다
산이 적막하고
나도 적막하고
물이 고요하고
나도 고요합니다
고요한 마음에 피는 선암사 홍맷빛이 내 마음에 물결처럼
일어납니다
일었답니다
내 마음이 자꾸 그리 갑니다
가는 마음 붙잡아 되돌려 앉혀놓아도
마음은 자꾸 그리 달아납니다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선암사 홍매는 한 잎 두 잎 꺼져도
내 마음에 일어난 그리운 꽃빛은 언제나 꺼질지
나는 모른답니다
나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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