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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텔담의 다이아몬드박물관과 왕궁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23. 11. 19. 16:00

    호텔 정원에서 배회하는 갈가마귀 Kauw. 이 까마귀를 곳곳에서 만났다. 네델란드를 상징하는 국조(國鳥)일까? 들판에도 미술관에도 책방에도 이정표에도 까마귀가 등장하였다. 네델란드 영화에 카우보이(Kauwboy, 2012)란 가족영화가 있다. 열살 소년 요요는 미국을 돌며 공연 중인 엄마 때문에 야간 경비원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슬픔에 빠져 매일 술을 마시고 소파에서 잠이 드는 불규칙한 아빠의 생활 탓에 요요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 외롭다. 알 수 없는 분노와 불안감을 느끼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요요.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는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까마귀를 발견하여 키우게 되고, 위안과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책임감을 얻게 된다. 엄마의 생일이 다가오자 요요는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려고 아빠에게 허락을 구하지만 계속 반대에 부딪힌다. 아빠는 도대체 왜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 대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엄마를 기다리며 간신히 버텨 온 요요의 생활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까마귀가 요요의 부주의로 자전거 사이에 끼어 죽으면서 부자는 비로소  화해한다. 이 영화는 2012 베를린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을 하였다.  corbeaux et corneilles(까마귀)는 (가톨릭의) 사제, 신부 (=prêtre)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암스텔담의 다이아몬드박물관(COSTER DIAMONDS).,국립박물관과 반 고흐 박물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유명한 박물관이다. 남아공에 살던 네델란드계 농민들이 1866년 오렌지강 연안에서 21캐럿짜리 초대형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였다. 

    프리토리아 지역에선 무려 ‘3025캐럿’이라는 역사상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는 여왕의 왕관을 장식하였다. 네델란드계 보어(boer)인을 남아공에서 축출하기 위해 보어전쟁을 촉발했다. 제국주의가 추악한 형태의 금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욕과 결합돼 나온 것이다. 프리토리아 지역에선 무려 3025캐럿이라는 역사상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는 여왕의 왕관을 장식하였다. 영국의 탐욕은 네델란드계 보어(boer)인을 남아공에서 축출하기 위해 보어전쟁을 촉발했다. 제국주의가 추악한 형태의 금과 다이아몬드에 대한 탐욕과 결합되어 탄생한 비극인 것이다. 두 차례에 걸친 보어전쟁에서 2만6천 보어인이 학살당하고 영국도 4만5천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하니, 전쟁은 승패가 없는 손해만 보는 장사이므로 ㅈ현재진행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몇 캐럿인지 기억에 없는 한화 1억7천 만원짜리 다이아반지를 앞자리에 앉은 아내의 손에 착용해 보았다. 금반지로 만족했던 우리 시대의 결혼식은 그래도 대부분 행복해 했었다.

    그리스에서 캐롭나무(carob tree)는 콩과 식물로 열매에서 나온 콩을 기준치로 사용해서 무게를 쟀다고 한다. 캐롭나무의 열매를 carob이라고 부르는데 보석의 중량을 뜻하는 carat 의 유래가 되었다. 200mg(0.2g)을 1캐럿(Carat)으로 정의하며 귀금속이나 보석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한다. carob tree를 성경에서 쥐엄나무(주엽나무)로 잘못 번역하여 우리는 캐롭나무를 쥐엄나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캐롭나무와 쥐엄나무는 비슷하긴 해도 집안이 다르다. 캐롭나무는 학명이 Ceratonia siliqua이고, 쥐엄나무(주엽나무)는 Gleditsia japonica.이다. 쥐엄나무와 혼동되는 것은 조각자나무다. 유사종 조각자나무는 학명을 Gleditsia sinensis L 라  하고 주엽나무와 달리 가시가 굵고 억세다. 쥐엄나무는 고려시대 경기체가인 한림별곡에 皂莢(조협)남긔로 등장한다. 주엽나무 열매 Gleditsia japonica :: 시사랑꽃사랑 (tistory.com)  

    한밭수목원의 주엽나무 씨앗

     

    이곳을 애용한 오렌지公 빌럼(Willem III), 네덜란드의 오라녀 공 겸 나사우 백작. 네덜란드 공화국 내 실질 통치자(7개 주 스타트허우더) 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국왕이다. 영명은 윌리엄(William), 네덜란드어로는 빌럼(Willem)이다. 잉글랜드 · 아일랜드 · 네덜란드에서는 윌리엄(빌럼) 3세

    시씨(Sissi)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엘리자벳(1837∼1898)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의 궁정법도에 좌절하여 거식증에 걸린 미모의 황후였다. 매우 당돌했지만 결국 역사속, 비극적인 황후로 기록된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60년 세월은 뮤지컬과 영화 등 수많은 작품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에 혼동한 눈과 뒤죽박죽된 머릿속은 뒤꼍 정원에서 사라졌다. 박물관 뒤꼍에 비맞은 플라타나스 잎이 골목바람에 뒹글고 있다. 유럽의 플라타나스는 한창 단풍이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플라타나스에 비해 줄기는 가늘고 키는 크고 잎은 아주 작다. 

    암스테르담 왕궁 The Royal Palace of Amsterdam-중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담광장에 위치한다. 야콥 반 캄펀(Jacob van Campen)이 설계한 고전적이면서도 위풍당당한 건물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상징한다. 암스테르담 왕궁은 약 200년 동안 네덜란드의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왔다. 본래 암스테르담 시청사로 세운 건물이지만 19세기에 왕궁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네덜란드의 군주인 베아트릭스 여왕과 그의 가족 등 귀빈을 모시는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 점령기에는 나폴레옹의 동생인 루이 보나파르트가 왕궁으로 이용하다가  훗날 네덜란드 왕실에 반환되었다. ‘시민의 방’을 비롯한 호화로운 실내 장식이 볼만한데, 왕궁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장식 상당수가 나폴레옹 점령 당시에 들여온 것이다. 1층에 유료 박물관이 있다.

    마담 투소박물관 Madame Tussauds Amsterdam, 밀랍인형박물관. 베아트릭스여왕, 램브란트, 세계 지도자, 로열 패밀리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슈렉, 헐크, 먼로, 채플린, 록스타 등 헐리우드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왕궁의 맞은편 정면에  암스텔담 국립기념비가 우뚝하다. 전쟁위령비, 2차세계대전 전몰자추모위령탑이다.

     투소막물관 맞은편 골목에 왕관 네온사인이 밤을 기다리고 있다. 왕관 위에 달린 것은 가로등이다. 이곳 가로등은 공중에 매달려 있다.

    운하를 지나 버스에서 내려 빗속을 뚫고 찾아간 차이니스 레스토랑은 주인장이 홍콩사람이란다. 액자 속 글을 유심히 살피는데 서호가 보이고 항주가 나오니 반갑다. 사진부터 찍어놓고 집에 와 찾아보니 남송(南宋) 출신의 임승(林昇, 생몰미상)이란 사람의 칠언절구다. 금(金)의 공격에 임안(항주)로 쫒겨내려간 남송(南宋)이 정신을 못차리고 흥청망청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비판 풍자한 내용이다. 

     

    題臨安邸(제임안저) 임안(항주)의 여관벽에 붙여 / 林昇(임승, 생몰미상, 南宋)

     

    山外靑山樓外樓(산외청산누외루) 산 밖에 청산이요 누각 밖에 누각이네

    西湖歌舞幾時休(서호가무기시휴) 서호의 노래와 춤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

    暖風熏得遊人醉(난풍훈득유인취) 따뜻한 바람에 취해버린 북쪽 나그네는

    直把杭州作汴州(직파항주작변주) 항주를 변주(개봉)인줄 알고 있나보구나

     

    멀리 American Hotel이 보인다. 1902년에 지어진 포탑, 박공, 스테인드글라스, 시계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스테르담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현대식 호텔이었으며 미국의 영향을 받은 비엔나 르네상스 양식이다. 암스테르담의 번화한 레이체 광장(Leidseplein)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귀엽고 신기한  lollipop bike 자전거. 이 분야 세계 최고의 작가인 보리스 슈페이즈만 박사(Dr Boris Shpeizman)가 꾸미고 있다. lollipop 는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고 특수 유리제품이다. 2년에 걸쳐 100개 이상의 유리 조각을 손으로 붙여 만든 'Rise of a Lollipop'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2019년에 공개되었다

    암스텔담 국립미술관을 그냥 스쳐 지나간다. 오후 일정인 고흐미술관을 가기 위해서다. 입장 불가시 이곳을 찾을 거라는 멘트다. 고흐의 스승인 램브란트의 그림을 보려면 국립미술관을 가야 한다. 유럽에서는 램브란트가 더 유명하다는데 우리에게는 고흐가 더 유명하다. 카멜 윌링크(CAREL WILLINK, 1900-1983) 네델란드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화가의 동상이 보인다..  어쨌거나 고흐미술관은 금번 여행 최고의 매력적인 카드였다. 그의 자화상과 해바라기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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