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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열매 Japanese Snowbell초목류 wild flower/때죽나무과 Styracaceae 2023. 7. 29. 13:05
때죽나무 Japanese Snowbell. Japanese styrax. 감나무목 때죽나뭇과 때죽나무속의 낙엽성 교목. 높이 10m. 잎은 어긋나기하며 달걀형 5 ~ 6월에 흰색으로 개화한다. 열매는 핵과로 회백색인데 삭발한 스님이 떼로 몰려드는 모습에서 이름을 유추하기도 한다. ‘에고노끼’라는 일본 이름에서 딴 때죽나무의 에고사포닌(egosaponin)은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어독(魚毒)이 있어 고기잡이에 이용했으며, 고기가 떼로 죽어 떠올랐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수피의 색깔이 검어서 때가 낀 것처럼 보인다는 유래도 있다. 허북구 박석근 이일병의 공저인 <나무 이름의 유래>에는 열매와 과피를 물에 불린 다음 그 물(사포닌이 함유)로 빨래를 하는데, 때를 쭉 뺀다는 뜻에서 때죽나무로 불렸다고 한다. 해석이 분분하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셈이다.
꽃과 열매 모양이 크기만 다르지 쪽동백과 흡사하다. 쪽동백의 꽃은 아카시처럼 꽃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반해 때죽나무의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두세 개 매달려 핀다. 과피(果皮)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고, 종자는 새가 먹으며, 목걸이 등을 만들기도 한다. 목재(木材)는 기구재, 가공재 등으로 쓰인다. 민간에서는 구충, 상충, 흥분, 거담, 방부제, 기관지염, 후두염 등에 약으로 사용한다.
때죽나무 / 구순희
한 나무의 중심을 벗어난 이파리는
어긋난 이파리의 중심에 닿지 못한다
섭섭함이 쌓여 품은 독 등뒤에 숨기고
벼랑에 선, 시퍼렇게 벼린 칼 한 자루
둥글고 파란 시절 한가운데를 작파한다
신뢰의 낯익은 겨드랑이에 흐르는 시간
무성한 한 때, 절정을 향해 넋 놓았다
꽃 지고 열매 맺으면 눈물 한 방울에도
남빛 물감 드는 추억의 고개 넘어가던
상심이 익어 터진 껍데기를 보아라
꽁꽁 싸맨 독 비로소 몸 푸는 때가 왔다
물고기 자유로운 냇물에 독을 뿌린다
사철 함께 했던 새에게 일용할 씨를 준다
잎 다 떨군 나무는 쪼개고 다듬어져
사람의 집으로 가서 붙박힌다
독 안에 든 열매는 목걸이가 되는……
한 몸에서 떨어져 나온 일생이 잘 얽힌다
애증도 섭섭함의 중심도 한 시절 다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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