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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뒷골목풍경 landscape 2023. 6. 2. 21:22
쑥 한 봉다리 쌀 한 되박 들고 방앗간을 찾았다. 쑥개떡을 만들어 보겠다고 검색을 하니 나오는 용두방앗간. 쌀을 빻는동안 돌아보는 뒷골목은 쨍한 햇살만큼 뒷덜미가 따갑고 눈살이 정겹다. 연탄을 보니 안도현이 생각난다. 그의 시는 스며드는게 매력이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근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풍경 landsca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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