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문광대버섯 Amanita kotohiraensis

이름의 유래가 된 양파껍질 같은 환문(環紋)이 살짝 보인다. 알고 찍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환문광대버섯(=흰반들광대버섯) Amanita kotohiraensis. 갓지름 10cm.어릴때 공모양에서 편평해지며 탈라하기 쉬운 흰색의 외피막 파편이 덮여있다. 살은 백색이며 자루는 막질의 인편으로 덮여있다. 기부는 방추형에 가까운 둥근 모양이고 3~5개의 고리무늬가 있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턱받이는 위쪽에 달려 있고 식독불명이다. 도안동.

 

 

버섯들 / 이지아

 

 

외국어 수업 시간

말장난이 취미인 선생이 등장하시고

학생들이 앉아 있어요

 

찌릿 찌릿 찌릿

우리는 그동안 번식과 성장에만 애를 썼지요

그 외는 소극적이었어

 

하지만 오늘

나의 벗들이 슬픈 부채춤을 추신다니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한복을 입고 유령처럼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 모습으로

나의 허벅지는 응원도 없이 짖지 못하고 꼬리도 없고

고된 영역에 속하지도 않으며, 고전에 문제의식을 삶아 드시며 유년의 교재를 읽어요

 

이럴 때, 드라이기가 다리를 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춤이 멈추고 근육에 힘 빠지고

나풀거리는 마음, 재미없이 날아감,

 

석탄에게 잠을 배웁니다.

시간은 과자처럼 남아 있고, 가볍게 필요한 것, 예상치 못한 자연이 등장합니다. 의아한 순간이 연장되고 정수기가 혼자서 과정을 이룰 거예요

 

 

ㅡ 『POSITION포지션』(2021,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