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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사슴벌레 Serrognathus titanus castanicolor 수컷동물 Animal/딱정벌레 beetle 2015. 9. 10. 18:05
사슴벌레가 둥지를 튼 참나무 아랫도리에 먹그늘나비가 동냥을 나왔다. 왕탱이도 왱왱거리며 무력시위를 하고는 사라졌다. 염라처럼 굴을 지키고 있는 사슴벌레의 철갑을 뚫을 재간이 없다. 넓적사슴벌레 Serrognathus titanus castanicolor Motschulsky, 1861 수컷. 사슴벌레과 왕사슴벌레속. 몸길이는 수컷이 20~53mm이고 암컷이 20~35mm 정도이다. 넓고 광택이 있는 흑색을 띠며 큰턱은 평행이다가 끝 근처에서 갑자기 굽었다. 낮에는 상수리나무에 숨어 지낸다. 선운사.
사슴벌레 암 http://ktk84378837.tistory.com/539 넓적사슴벌레 수 http://ktk84378837.tistory.com/6833
사슴벌레를 기억하다 / 김종제
기억한다 아주 오래 전에
육지를 기어다니는 척추동물과
전갈과 거미와 벌레들
불현듯 약속이나 하고 나타난 그 때
숲들은 모두 고사리 같은 양치식물들이
뱀처럼 칭칭 감고 앉아
지배를 하고 명령을 내리고
사람들은 모두 얼음으로 얼어붙어
화석이 돠어 버린
고생대 데본기라고 불리는,
말하자면 오늘처럼
독의 안개로 가득찬 몇 억년 전이었다
사슴벌레를 본 적이 있었다
참나무숲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허공에 간신히 걸려있던 해가
깊은 골짜기로 한없이 굴러 떨어지다가
온 정신이 곤두박질 치다가
검은 투구에 검은 갑옷을 걸치고
두둥실 떠올라서는
날카로운 사슴의 뿔 같은 큰 턱을
집게를 칼을
두 손에 치켜들면서
어두운 세상을 가르고 있었다
저렇게 단단하게 무장을 하였으니
무너질 일 없으련만
누군가 펼쳐놓은 그물에 걸려
포로가 된다고 하더라도
수상한 변태처럼 알을 낳고
허물을 벗고 모습을 바꾸는 것이니
한 순간도 꼼짝하지 말아라 하고
유리상자 속에 사지가 못 박힐 수밖에
나의 삶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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