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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 백련사 초파일의 추억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08. 5. 13. 13:32



     

     

     

     

    백련사.

    수양이 부족하니 누워 침 뱉는 얘기나 하나 하자.

     

    세상에 전라도 음식 치고 이렇게 싱겁기 짝없고 나물이냐고 다섯가지 밖에 들어가지 않은 절밥 한 그릇 얻어 먹고

    우리 사랑스런 마나님 설거지 공양까지 하고 내려왔는데,

    세상에 내가 잘못하고도 이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태고사 가자는 아내 말을 들었어야지 후회해도 소용없구나. 사연인즉슨,

    괜스레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도 자기 가고싶은 데로 가라는 말에 이름도 예쁜 백련사를 가겠다고 먼길 나섰겠다.

    국립공원 입장료 불필요하다고 여론에 떠밀려 없앤 지가 얼마나 되나.

    그거 손해 볼 사람 누가 있을까마는 당장 주차비를 올리고 입장료 올린 일이 엊그제다.

    올핸 주차비를 천 원 인상해서 5천원을 받는데 1차 억울한 마음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입장료며 문화재관람료가 없어서 누그러지는듯 했다.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갔나 주차장이고 상가고 썰렁하다.

    그래 한걸음이라도 덜 걷겠다고 주차장에 있던 차를 매표소 근처까지 몰아 식당 입구에 주차를 한 것이 화근이다.

    그렇게 인심을 쓰는 척하더니 세상에, 식당 앞에 주차를 했다고 11시 25분경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버렸다.

    에엥? 십만원? 상식을 초월한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런 법이 어디서 왔을까?

    시내 주차위반 과태료는 4만원이라는데,

    인명이 왔다갔다하는 7대사항 범칙금도 7만원인데

    어떻게 주차위반 과태료가 10만원일 수 있나.

    과태료가 얼마나 비싼지 국립공원 내는 최하가 10만원이란다.

    그래 관리사무소로 쫒아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주차단속요원은 없고 사무실 지키는 사람만 있다.

    단속이 목적이요 계도가 목적이요 예고도 연락도 없이 덜렁 딱지 한 장 붙여버리고 과태료나 내라니.

    그것도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초대까지 해놓고 말이다.

    그러니 이 식당이고 절에고 손님이 있을 턱이 없지.

    다들 어디로 갔나 그 유명한 백련사에 걸린 연등좀 보소. 몇 개나 되는지...

     

    그래서 주차위반 과태료나 뜯어먹자는 거요?

    답답한 가슴에 말이라도 해야 풀릴 것 같았는데 풀리질 않는다.

    이건 국립공원이란 이름으로 횡포를 부리는 거와 마찬가지다.

    꼬라지하고는...ㅉㅉ

    아내도 10만원이란 소리에 입이 댓다발 나오고 도대체잠 을 이루지 못하더라.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기 쉽지 않은 억울한 경우는 이런 경우라 하겠다.

     

     

    백련사(白蓮寺)(435) / 손정모

     

     

    굽이치는 계곡의 길

    너무 아스라하여

    구천(九千)인가 여겼더니

    득도 승려 구천이었다네

     

    백련사(白蓮寺)

    산벚꽃 만개한 뜨락마다

    덕유산 어루더듬는

    풍경소리 청아한데

     

    절제된 운치 누리며

    세월 씻는 전각마다

    가슴에 연꽃 가꾸는

    승려의 눈빛 그윽하다.

     

    *백련사(白蓮寺) : 무주 구천동에 자리잡은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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