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landscape

신원사의 가을빛

ktk8837 2019. 11. 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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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 行 / 서지월

 

 

삶이 나를 받아 주지 않을 때

혹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요량으로

이 땅의 한 사람과 동행할 때

신원사는 넉넉한 마음으로

참 오랜만에 왔노라고 팔 벌려 껴안듯

반기어 솔바람 소리 풀어내며

가고 오는 신발소리마저 지워주는 것을

늘 그래왔던 것처럼 내 몸의 머리맡에서

풍경이 울고 내 몸 두 다리 사이로

개울물 흘러 인간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신원사는 알아

죄 씻고 사랑하게 하는 것을

 

수록시집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 천년의시작 )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