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8837 2022. 2. 3. 22:05

 

갑천의 백조와 흰죽지 무리. 작년에 두 가족 12마리가 찾아와 안식을 취했는데 올해는 한 가족 6마리만 보인다. 주남저수지까지 날아갔을까?

 

 

갑천의 흰뺨검둥오리.  아주 예민한 아이들이다

 

 

유등천의 쇠오리. 작은만큼 귀엽고 사랑스럽다. 

 

 

설날 아침에 /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

한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