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8837 2021. 10. 2. 11:45

대전중구문인협회 운영위원장 한진호 작가의 약학소설 ‘유턴’과 시집 ‘다시 몽돌의 노래’출간을 축하하고  ‘몽돌의 노래’ 문학비 건립행사가 지난 8월에 있었다. 유턴의 주무대이며 그의 약국이 자리한 정진빌딩. [약업신문]한진호 약사, ‘유턴’·‘다시, 몽돌의 노래’ 출간 (yakup.com)

 

 

몽돌의 노래 / 한진호

 

 

바닷가에서 주어온 돌의 노래가 들린다

바람과 파도소리

철썩 싸르르--- 철썩 싸르르---

 

수 억 년 두고 뼈를 깎는 소리

켜켜이 숨어있는 비밀 캐고자

한 겹, 두 겹 벗겨낸다.

몽돌이다.

 

그 속에서 잠자던 시조새 슬며시 눈 뜨고

낯선 외계를 살폈다.

돌을 박차고 오를 듯 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그러나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돌이 두 다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안했다.

 

영어(囹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새

지금도 책상 앞에서 자꾸 날개 퍼득인다

억겁의 한() 삭히지 못한 울음소리

밤이 깊어지자 점 점 더 커졌다.

 

 

다시, 몽돌의 노래 / 한진호

 

 

그 옛날 바닷가에 지천했던 바위들 밀물이 밀어주고 썰물이 다듬어 억겁의 세월이 되어 몽돌이 되었다네

달빛 타고 들려오는 월광곡에 리듬 맞춰 밤새도록 코 골며 깊은 잠에 빠졌다 해일이 앞가슴 후려쳐 놀란 가슴 추스린다

석공이 된 파도가 갈고 만든 망부석 휘영청 달밤에 임 그리워 노래 부르다 불현듯 웃다가 까르르 숨 넘어 가네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171027010007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