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8837 2019. 8. 1. 14:29

누에나방과에 속하는 누에나방(Bombyx mori)의 고치. 한자어로는 잠(蠶), 천충(天蟲), 마두랑(馬頭娘). 알에서 깨어난 묘(䖢), 아직 검은 털을 벗지 못한 의자(蟻子), 세번째 잠자는 삼유(三幼), 27일 된 잠로(蠶老), 늙은 홍잠(紅蠶), 번데기를 용(蛹), 성체를 아(蛾), 고치를 견(繭), 누에똥을 잠사(蠶砂)라 하였다. 미동리 선산의 어머니를 뵈러갔다 만났다. 뽕잎에 집을 지었는데 장맛비에 옴팡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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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  복효근

 

 

바싹 마른 떡갈나무 잎사귀 뒤에

고치집 하나 대롱대더니

나방이 한 마리

꿈틀 제 집을 부순다

어디에도 문은 없었으나 뚫으면 문이라는 듯

제 집 벽을 부순다

개벽해버린다

아무렇지도 않게 파천황(破天荒)을 수행해보인다

꿈틀 꿈틀

생은 다만 꿈의 틀이어서

틀도 꿈도 깨어진 다음부터가 세상이라고

저 하찮은 나방이가 혁명을 한다

이 아침은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버러지로 기록될 제 한 생애를 허물어버린다

언제나 벽 너머는 허공 아니면 낭떠러지

열리지 않은 창의 유리 한 장 깨어본 적 없는 나에게

온 몸으로 보여주는

저 은빛 비유

나는 무엇의 고치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