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박태기나무 Cercis chinensis f. alba
그루터기니까 생명력이 굳세구나. 이거 잘 좀 보살펴 주세요. 흰박태기나무 Cercis chinensis f. alba S.C.Hsu. 세종수목원.
박태기나무 Chinese Redbud. 자형(紫荊), 형수(荊樹). 밥풀나무, 장미목 콩과 박태기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 높이 3 ~ 5m. 잎은 어긋나기하며 심장형이고 윤채가 있다. 꽃은 4월 하순에 잎보다 먼저 피며 홍자색이고 우상모양꽃차례를 이룬다. 협과의 길이는 7 ~ 12cm로 긴 타원형이다. 박태기나무의 껍질과 뿌리는 민간약으로 쓰이는데, 삶은 물을 마시면 오줌이 잘 나오며 중풍, 고혈압을 비롯하여 통경, 대하증 등 부인병에 이용한다. 서원과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사종에 소방목(蘇方木)이 있다. 소방목은 키 6~9미터, 줄기둘레 50~80cm의 중간 키 나무로서 박태기나무보다 훨씬 크고 꽃이나 잎, 가시는 우리나라 실거리나무와 매우 비슷하다. 서양박태기나무는 학명이 Cercis siliquastrum 이다. 한밭수목원.
지난번엔 두보杜甫(712~770)의 紫荆樹(자형수)를 소개했는데 죽부인전으로 유명한 이곡의 시가 보인다.
득가형서 [得家兄書] 형님의 편지를 받다 / 이곡(李穀, 1298-1351)
賤子成何事 年年作遠遊 (천자성하사 연년작원유)
棣華開處少 荊樹得庭幽 (체화개처소 형수득정유)
信字煩黃耳 餘生共白頭 (신자번황이 여생공백두)
置書空悵望 江海日東流 (치서공창망 강해일동류)
못난 내가 무슨 일 이룬다고, 해마다 멀리까지 글 보내오시니,
이스라지(체화) 핀 곳은 적지만 상체 비슷한 박태기나무 뜰에 그윽하네.
편지 가져오느라 누렁이 개가 수고했는데, 우리 형제 여생은 모두 백발이로구나.
주신 글월 놓고 멍하니 바라보니, 강은 날마다 동쪽 우리나라 쪽으로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