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8837 2025. 4. 27. 16:17

복효근의 <각시붓꽃을 위한 연가>만 해도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산비알에 저기저기 각시붓꽃 피어있습니다'고 할만큼 흔했다. 지금은 희귀식물 명단에 올려야 되나 싶을 만큼 눈에 띠질 않는다.  붓꽃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세상이 왜 이래!'  그 각시를 이렇게 큰 무더기로 볼 수는 없다.

각시붓꽃 Iris rossii. 혹은 아기붓꽃. 이름만큼 이쁘고 순박하다.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지 풀밭에서 높이 20cm까지 자란다. 잎의 표면은 녹색, 뒷면은 분백색이다. 잎에 길이는 약 30cm, 폭은 약 0.2에서 0.5cm이다. 꽃은 줄기 끝에 한송이씩 달리는데, 줄기잎 없이 보라색으로 4월에 핀다. 포는 4-5장으로 선형이다. 안쪽의 내화피는 곧게 서고, 바깥쪽의 외화피는 뒤로 젖혀지며 붓꽃의 특징인 그물 무늬가 있다.  열매는 6~7월에 갈색으로 열린다. 뿌리줄기는 약용으로는 인후염과 절창, 해열, 지혈에 쓴다. 

 

 

각시붓꽃 / 문효치

 

불면의 밤

뼛속으로는

뜨신 달이 들어오고

 

여기 체액을 섞어

허공에 환장할 그림을 그리는 것

 

유난히 암내도 많은

남의 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