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 묘역
성삼문 사당 성인각(成仁閣), 온통 향나무다. 매죽헌이 향나무를 좋아 했다.
가지가 늘어진 향나무 거목이 묘소를 감싸고 있다. 주변엔 대나무가 둘러져 담장 노릇도 한다. 상석과 문인석, 돌기둥 등은 최근에 설립한 것이다.
눈향나무(만년송萬年松) / 성삼문(成三問)
今年長一寸 (금년장일촌) 올해 한 치가 자라고
明年長一寸 (명년장일촌) 내년에 한 치가 자라니
維其不速成 (유기불송성) 오로지 빨리 자라지 않지만
是以年至萬 (시이년지만) 이 때문에 만년에 이른다네
-『비해당사십팔영(匪懈堂四十八詠)』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 1418∼1456) 묘역 해설, 사육신중 군기시(軍器監) 앞에서 능지처사로 환열(還裂)을 당한 유일한 사람이다. (成三問)·이개(李塏)·하위지(河緯地)·박중림(朴仲林)·김문기(金文起)·윤영손(尹令孫)·권자신(權自愼)·박쟁(朴崝)·송석동(宋石同)등이 모두 거열형에 처했다고도 한다. 시신은 노량진 강변에 버려졌다가 북한산 어딘가로 옮겨진 기록이 있은 후 연산 전장에 무덤이 만들어졌다. 충남문화재자료 제81호. 행정구역은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양촌리 산58번지.
매죽당 성삼문 묘비명 전면. 처음 호는 매죽당이었으며, 20세기 초 문집 간행시 매죽헌으로 기록되었다.
藤蔓老松(등만노송, 등나무에 감긴 노송) / 성삼문
有松立不倚(유송입불의) 제 힘으로 선 소나무에
有藤來附之(유등래부지) 등나무가 기어올라 달라 붙었다
藤蔓無冬綠(등만무동록) 겨울이면 등나무는 푸른잎이 지지만
松枝靑四時(송지청사시) 소나무 가지는 사시사철 푸르구나.
- 안평대군의 비해당48영에 대한 답시
매창소월(梅窓素月, 매화 창가에 뜬 흰 달) / 성삼문(成三問, 1418-1456)
溫溫人似玉(온온인사옥) 사람은 따스하기 옥 같고
藹藹花如雪(애애화여설) 꽃잎은 아련하기 눈인 듯.
相看兩不言(상간양불언) 마주 보며 아무 말 않는데
照以靑天月(조이청천월) 달빛이 푸른 하늘 비춘다.
*애애(藹藹) : 자옥하게 피어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