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에 삼만 리
밀화부리 Eophona migratoria. 영명 yellow-billed grosbeak. 고지새. 중명 蜡嘴雀(랍취작), 부리는 엷은 주황색이며 끝은 검은색. 수컷의 머리와 뺨은 광택이 있는 검은색, 목 뒤와 등은 회갈색 날개는 광택이 있는 검은색. 날개깃 끝과 첫째날개덮깃은 흰색. 가슴과 배는 담황색, 허리는 엷은 회색, 꼬리는 검은색. 암컷의 머리와 등은 회갈색이다. 낙엽활엽수림의 나뭇가지 위에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든다. 산란기는 5-6월이고, 한배의 알은 4-5개이다. 교목 관목의 다양한 씨앗과 열매를 주로 먹는다. 한국 중국에서 여름에 번식하고 애만 필리핀에서 월동하는 나그네 새다. 밀화(蜜花)는 꿀처럼 노란 호박(琥珀)이며, 부리가 마치 노란 호박 보석처럼 생긴데서 유래한다. 2018년 대전지역신문에 대전에선 처음 관찰된 새라며 기사가 난 적이 있다.
목원대학교.
고지조(高枝鳥) / 유몽인(柳夢寅, 1559~1623)
高枝鳥不肯栖高枝(고지조불긍서고지) 고지새 높은 가지 깃들기 즐기질 않고
來食我朴枯脂(내식아박고지) 와서는 내 집의 박고지를 먹는구나
朴枯脂甚無味(박고지심무미) 박고지는 정말로 맛이 없는데.
村童結羅遮其籬(촌동결라차기리) 시골 아이 그물 짜 울타릴 막으니
高枝鳥應見罹(고지조응견리) 고지새 마땅히 걸려들겠네.
何不奮飛上高枝(하불분비상고지) 어이해 훨훨 높은 가지 올라가
大樹深林從所之(대수심림종소지) 큰 나무 깊은 숲 갈 곳 찾아가지 않나.
힝둥새 Anthus hodgsoni. 참새목 할미새과의 새. 몸길이 16cm 정도. 귀 부분에 있는 흰 반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가슴에 검은 줄무늬가 매우 뚜렷하다. 주로 초지나 농경지에서 서식하며 곤충을 잡아먹는다. 10월부터 4월까지 관찰되는 흔한 나그네새이자 흔한 겨울철새이다. 꼬리를 까딱거리면서 바삐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관찰된다. 이름의 유래나 사연이 불명하고 하 수상하므로 백승운 국립생물자원관 조사연구원은 우리말에 흥뚱항뚱에서 찾고 있다. 이는 ‘어떤 일에 정신을 온전히 쓰지 않고 마음이 들뜬 모양’이라는 뜻이므로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들뜬 것처럼 보여 이름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리 있는 추정이다.
까치도 왔다. 겨우내 물이 마르지 않고 얼음구멍이 막히지 않기를...
작탁빙(鵲啄氷) / 조경(趙璥, 1727~1787)
鵲啄氷鵲啄氷(작탁빙작탁빙) 까치가 얼음 쪼네 까치가 얼음 쪼네
啄氷求魚魚不得(탁빙구어어불득) 얼음 쪼아 잡으려도 고기 못 잡네.
上流氷坼魚汕汕(상류빙탁어산산) 상류엔 얼음 쪼개 물고기 떠서 잡고
赤脛老鸛拾魚食(적경노학습어식) 붉은 다리 늙은 황새 고기 주워 먹건만.
爾鵲胡爲在下渡(이작호위재하도) 까치야 너는 왜 아래쪽 나루에 있느냐
終朝啄氷聲正苦(종조탁빙성정고) 아침 내내 얼음 쪼는 소리 정말 듣기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