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영암 도갑사(道岬寺)

ktk8837 2024. 12. 3. 14:50

공양간

단청채색이 없는 범종각 건물이 따스하면서도 낯설다. 범종 법고 운판 목어가 싱싱해보인다.

지혜의 칼을 찾는 도갑사 심검당(尋劍堂), 선실 혹은 강원으로 사용된다. 현판은 동강(東江) 조수호의 서.

 

도갑사 석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50호, 길이 5m. 스님들이 마실 물을 담아 두는 기능. 석조 뒤는 조광제루 건물.

도갑사 오층석탑. 보물 1433호. 하층기단을 잃은 채 단층기단 위 5층 탑신부 및 노반석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1995년 이후 목포대학교 박물관에 의한 도갑사경내 발굴조사중 하층기단부가 발견되어 2002년 2월 현 대웅전 앞에 2중기단의 5층석탑으로 복원하였다. (현재 높이 5.45m)

도갑사 대웅보전. 도갑사는 통일신라말 도선이 지었다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도갑사 입구에 고려 선종 7년(1090)에 만들어진 국장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세웠고 11세기 후반에 번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뒤 세조 3년∼10년(1457∼1464)에 수미왕사가 966칸으로 크게 세웠으나, 정유재란 한국동란시 소실되어 수리·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보전 편액과 주련은 금봉 박행보(1935~ )의 글씨다. 멋들어진 중층전각은 법주사 대웅보전, 마곡사 대웅전,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 4개 뿐이다.

대웅보전의 꽃창살

대웅보전의 삼존불, 중앙에 석가모니불,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으며, 후불벽에는 족자 형태의 후불탱화가 아닌 나무에 입체적 부조 조각을 한 목각탱이 봉안되어 있다. 유명한 후불 목각탱에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국보제321)과 예천 용문사 대장전목각탱(보물 제989)이 있다. 통상 석가모니불만 주불로 모시면 대웅전, 석가모니부처님과 함께 다른 부처님을 모신 경우에는 대웅보전이라고 한다.

대웅보전 삼존불은 개별 닫집이다. 구례 화엄사 대웅전, 김천 직지사 대웅전, 논산 쌍계사 대웅전이 이와 같다. 닫집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인데 부처가 깨달음의 도를 성취한 궁이란 뜻이다. 각 닫집을 세 마리의 용이 수호하고 두 마리의 극락조가 날아 다니고 있다.  병을 없애주는 동방 약사불 닫집은 만월궁 만월궁(滿月宮) , 서방 아미타불 닫집을 칠보궁 (七寶宮) 이라 한다.

도갑사 삼십이관음응신도 모사본,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상황에 따라 서른둘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돕는다는 불화로 조선 인종의 비 인성왕후가 인종의 극락왕생을 발원해 조성하였다. 1550년(명종 5), 이자실(李自實), 비단바탕에 채색, 235×135㎝, 진본은 일본 지온인(知恩院)이 소장하고 있다.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근거하는데 33응신을 32응신으로 해석한 것이 이채롭다.

대웅보전 목각 삼장보살탱은 천장보살, 지장보살, 지지보살을 향나무에 조각한 목각탱이다.

목각탱. 목각 신중탱은 깃털 달린 투구를 쓴 율법 수호신, 위태천을 중심으로 제석, 범천, 사천왕, 금강역사, 팔부신장 등이 새겨져 있다.

대웅전의 측벽과 불화

도갑사 천불전.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협시로 약사불, 우협시로 아미타불이다.  과거천불, 현재천불, 미래천불 중에 현겁천불을 모셨다. 현겁이란 세상이 개벽하여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기간이다. 천불전은 누구든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근본사상을 상징한다. 

명부전앞 삼층석탑

도갑사 명부전, 지장보살과 명부의 시왕을 모신 전각으로 시왕전,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현판은 여산 권갑석(1924~2008)의 글씨다.

도갑사 산신각. 산왕대신 목각 산신탱이 봉안되어 있고 그 옆에 산신 형상의 조각상이 보인다.

스님들의 거처인 도갑사 미소당(微笑堂),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팔만대중 중에서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에서 따왔다.

도갑사 광제루, 매월당 김시습이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이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라고 노래하였다. 광제루를 중심으로 왼쪽에 다각실이 마련되어 있고 오른쪽은 종무소다.

월출산 도갑사 해탈문의 단정한 후면

해탈문의 밀적금강역사상과 목조문수동자상. 보물1134호.  『다라니집경』에 몸은 흰색이며 정수리 뒤에 빛이 있고, 칠보 영락과 보관, 천의 등 갖가지로 장엄하고 사자에 타고 있다. 사자는 지혜를 뜻한다. 밀적금강은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으로 금강의 무기를 들고 부처님의 비밀스런 사적을 들으며, 항상 입을 다물고 훔 소리를 낸다고 하여, 훔금강역사라고도 한다. 훔 은 고대 인도어인 범어(고대 인도어)의 마지막 글자이다. 문수보살은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과 더불어 불교의 4대 보살.

해탈문의 나라연금강역사와 목조보현동자상, 보물1134호. 법화경에서 흰 코끼리를 타고 법화경을 독송하는 이를 수호해야 한다. 흰 코끼리는 실천, 원력을 상징하면서도 인도를 가리켜서 불교가 인도로 전래되었음을 보여준다. 나라연금강은 천상계의 역사로 그 힘이 코끼리 100만배가 되고 항상 입을 열고 소리를 낸다고 하여 아금강역사라고 한다. 는 범어의 첫 글자이다. 칠보(七寶)의 하나인 상보(象寶)는 코끼리를 뜻한다. 보현보살은 부처의 우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과 더불어 불교의 4대 보살.

도갑사 해탈문(解脫門), 국보 50호,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전기 세조 2년(1456) 수미가 중건하였다. 도갑사 일주문을 지나 100m 가량 들어가면 해탈문이 나온다. 조선 성종 4년 (1473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건축양식이 대단히 독특하다. 도갑사의 해탈문에 있는 문수·보현동자상은 모사품으로 진품 목조동자상은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광제루에서 본 도갑사 전경.

도갑사 도선국사·수미선사비 (靈巖 道岬寺 道詵國師·守眉禪師碑). 보물 1395호, 귀부(龜趺), 비신(碑身), 이수(이首)를 구비한 석비로 도갑사의 부도전(浮屠田) 부근에 건립된 보호각 안에 보존되어 있다. 통신시대의 도선국사와 조선시대 수미왕사의 행적을 기록한 높이 517㎝ 규모의 석비이다. 1653년(조선 효종 4)에 건립된 것으로 규모면에서 다른 비석과 비교된다. - 사진은 국가유산청.

도갑사 미륵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 보물89호 - 사진은 국가유산청.

국사전(國師殿)에 봉안된 도갑사 창건주인 도선국사진영(道岬寺 道詵國師眞影),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 도선은 827년 영암 구림마을에서 출생하였다. 15세(841)에 월유산(월출산) 화엄사에서 낙발(落髮)하고 화엄경을 읽은지 일 년도 채 못되어 대의(大義)를 깨달았다. 나이 20세(846)가 되어서는 대장부가 마땅히 법을 떠나서 스스로 고요히 살아갈진대 어찌 문자에만 매달릴 수 있겠는가 하고 동리산 혜철대사(棟裡山 慧撤大師)를 찾아가 제자가 되어 3년간 수학하였다. 동리산문의 개산조 혜철(惠哲,785-861)은 신라 헌덕왕 6년(814) 당(唐)나라에 가서 홍주종(洪州宗)의 서당지장(西堂智藏)에게 심인(心印)을 얻고, 문성왕 원년(839)에 귀국, 선문을 열었다. 도선은 동리산 태안사에서 혜철스님으로부터 무설지설 무법지법(無設之說 無法之法)의 선리(禪理)를 배우고 환하게 깨달았다. 3년 뒤 23세때(849) 천도사(穿道寺)에서 구족계 (具足戒)를 받았다. - 사진은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