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8837 2024. 7. 1. 21:44

섬기린초 麒麟草 Sedum takesimense Nakai. 돌나물과의 다년초. 울릉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높이 50cm. 잎은 어긋나고 피침형(披針形)이며, 끝이 둔하고 좁은 예저(銳底)다. 잎은 톱니가 있고 표면은 황록색이며 뒷면은 회록색이다. 꽃은 7월에 피고 20-30개가 산방상(繖房狀)으로 달린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다. 세종수목원. 

 

 

섬기린초 / 김승기

 

 

천길 벼랑이 내 땅이다

공중으로 헛발을 내디뎌서는 안된다

발밑에는 굽이치는 물살

한 순간도 정신을 놓아서는 안된다

소금기 묻은 바람에

온몸을 두들겨 맞아야 한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손가락질 받더라도

씨익 한 번 웃어주면 그뿐

안으로 안으로는 더 외로워져야 한다

그렇게 굵어지는 줄기 끝에서

별꽃으로 터지는 꽃향

향기가 없더라도 울지 말아야 한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캄캄한 우주 한가운데에

노란 점 하나

콕 찍으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