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Animal/딱정벌레 beetle

장수풍뎅이 Allomyrina dichotoma

ktk8837 2023. 7. 21. 22:17

암컷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장수풍뎅이 Dynastid beetle 투구벌레, 투구풍뎅이, 독각선(獨角仙), 두충(兜蟲), 학명 Allomyrina dichotoma Linné 성충의 몸 길이 30~55mm 수컷의 머리에는 가시돌기가  있는 긴 뿔이 달려 있다. 앞가슴등판에도 짧은 뿔이 달려 있는데, 암컷은 수컷보다 몸 길이가 짧고 뿔이 없다. 참나무, 밤나무 수액에 모여드는 야행성이다. 유충은 썩은 낙엽이나 두엄 속에서 자라며, 3령으로 월동하고 봄부터 다시 활발히 먹기 시작하여 6월 하순~7월 초순경에 번데기로 변해 약 15일 후에는 성충이 된다. 옥녀봉.

 

 

장수풍뎅이 / 함순례

 

 

그는 갔다

장수,라는 이름을 걸었던 생애

짧다 하지 말자

좁쌀만 한 점으로 나와 애벌애벌 나무 삼키며 견뎠다

가까스로 껍질을 벗었다

그제야 늠름한 뿔로 암컷에 닻을 내릴 수 있었다

그 밤들이 참으로 깊고 후끈했다는 거

차마 다 전하지 못하겠다

 

그는 돌아, 갔다

일찍이 우렁우렁한 목청으로 비바람을 경작했던 아버지처럼

수컷의 신화를 남긴 채

눈물 한 자락 훔칠 여백조차 지우고 갔다

 

잘 가시라

잘 사시라

 

뿔을 낮춘 그의 뒤란

맵고 독하게 홀로 걷는 숲의 어디쯤

몸과 영혼이 엎드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