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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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18풍경 landscape 2017. 12. 29. 16:01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원합강 1길 262-6 폐가를 어루만지다 / 양진영 허물어지는 것은 새것을 위한 눈부신 산화 나는 철거될 농가의 마룻바닥에 가만 귀 기울인다 그들이 나눈 말이 옹이구멍에서 바스락대고 안 보았어도 떠오르는 정경이 살포시 열린다 문풍지에 꽃핀 청태靑苔는 그들의 회한 혹은 눈물의 자국 뒤틀린 문틀만큼 가족이 부서지는 아픔도 맛보았으리라 거북 등처럼 갈라진 목재에 왜, 산골에서 밭을 일구고 사는 노모의 손등이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인연의 무결이 배어 있을까 헐리는 것은 거룩하다 그것은 촛농과 마찬가지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히고 남은 잔해이므로 뜨락에 소나무는 송홧가루를 날려 금빛 보료를 까는데 새집을 짓는다는 설렘은 어디 가고 나는 누가 잠든 것 같아서 누가 숨어서 부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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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합호서원 合湖書院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29. 15:37
세종시 두번째 답사지는 안향을 배향한 합호서원(合湖書院)이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호. 합호서원은 금강상류와 미호천이 만나는 꼭지점 부근인 합강리에 위치하므로 합강서원(合江書院)이라 해도 될 것을 합호서원이라 한 연유는 무엇일까. 합호서원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주자학을 소개한 안향(安珦1243~1306)의 영정을 후손인 안경신, 안경인, 안경정등이 1716년(숙종42)에 모셨으나 고종때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가 1939년 다시 세운 내력이 있다. 솟을삼문인 흥학문(興學門) 너머로 합호서원 편액이 보인다. 합호서원 성의재 안향의 영정을 배향한 합호사(合浩祠) 사람이 안살아 폐쇄된 합강리경로회관 옥상에 올라가니 전경이 보였다. 안씨세거비와 망향비가 보인다. 서원이 있고 합강리경로회관이 있으니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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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유계화가옥, 홍판서댁(洪判書宅)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29. 14:26
세종 투어 첫번째는 유계화가옥이다. 사주문(四柱門)에 걸린 건양다경(建陽多慶)과 좌측의 은행나무. 이곳에 살던 여주인의 이름이 유계화이다. 홍판서의 집이었다고 전하는 유계화 가옥은 1866년(고종 3)에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ㅁ자집으로 지은 양반주택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용포동촌길 43-19(부강리 385), 중요민속문화재 제138호. 전면 측면 뒤안의 장독대 후면 사랑채 후면 감나무가 있는데 이때 헬기가 두두두두! 사랑채 전면 앙징맞은 사랑채 굴뚝 정원 부엌문에 걸린 세월 편액 부엌문에 걸린 또아리와 다리미 안마당의 향나무 300년이 되었다는 향나무의 품격 툇마루의 고풍스러움 안마당의 우물. 가을이면 이 안마당에서 종종 시조창, 명창, 대금, 가야금, 거문고등 전통소리의 명인들을 초청하여 음악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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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사, 광수사, 성현사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12. 26. 12:08
수통골을 가다가 낯선 사찰 지붕이 멀리서 보이기에 샛길로 빠졌다가 자광사 광수사 성현사에 이르는 사찰 답사를 하게 되었다. 자광사(慈光寺) 마당에 걸린 연등이 된바람에 몸을 맡겼다. 우암 송시열(宋時烈)과 임헌회(任憲晦)가 잠시 머물렀다는 건물지가 뒤로 보인다. 우암 선생이 이 터에 서당(書堂)을 짓고 후학을 기르면 나라의 큰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길지(吉地)라고 하여 서당을 지으면서 심었다는 300년 묵은 향나무가 있다는데 사전지식이 없어 살펴보지 못하였다. 자광사 적광전. 범종루 누각에서 본 자광사(慈光寺) 본건물. 1969년 탄허스님이 창건하였다. 1층 조사전엔 탄허대종사와 한암대종사 진영이 모셔져 있다. 2층 대웅전의 오른쪽엔 부처 불법 불승의 수호신인 신중단(神衆壇)과 왼쪽에는 아가신 영가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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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의 나무들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17. 12. 23. 10:17
공산성의 겨울나무. 백제시대 연못. 공산성 공북루(供北樓)에서 본 공주신도시. 유형문화재 제37호. 제공북루(題拱北樓)-권한공(權漢功) 拱北樓新構(공북루신구) : 공북루를 새로 세우니 庚申十月初(경신십월초) : 경신 년 시월 초이로다 詩從權贊善(시종권찬선) : 시는 권찬선에서 시작되고 功自尹尙書(공자윤상서) : 공은 윤상서에게서 비롯되었다. 古道依紅樹(고도의홍수) : 옛길에는 단풍나무가 우거지고 淸池倒碧虛(청지도벽허) : 맑은 못에는 파란 하늘이 거꾸로 비추었다 留連日將暮(류련일장모) : 머뭇거리니 해는 저물고 山色正愁子(산색정수자) : 산 빛은 정녕 내 시름을 자아내는구나. 공주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錦西樓). 겨울 나무 /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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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용강서원 龍江書院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17. 17:42
용강서원은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용강을 굽어보는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달랑 숭문당(崇文堂) 한 채뿐인 서원이다. 1680년(숙종 6)에 건립되었으나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헐렸다가 8·15광복 뒤 복원되었다. 5칸의 강당은 중앙에 마루를 두고 양쪽에 협실을 배치하여 유림의 회합, 행사와 학문 강론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다.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 김원행(金元行), 유계(兪棨), 송명흠(宋明欽)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다.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9호. 쪽문 옆의 금란계비(金蘭契碑) 금란계는 쇠처럼 단단하고 난향(蘭香)처럼 그윽한 친목계(親睦契)인데 뒷면에는 계원 1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高山流水, 管鮑之交, 金蘭之誼, 金石之交, 斷金之契, 淡交, 淡水之交, 莫逆之友, 刎頸之交, 伯牙絶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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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청풍서원 淸風書院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2. 16. 20:04
왼쪽은 길재의 유허비. 오른쪽은 백세청풍비(百世淸風碑). 그래서 백세청풍비각이라 부른다. 황해도 해주에도 수양산이 있는 인연으로 청성묘(淸聖廟)와 백세청풍비를 그대로 모방해서 세웠다.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삼강강당(三江講堂)에 윤목(1571∼1629)이 설치한 백세청풍 편액이 있다.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에 생육신 중 한 사람인 어계(漁溪) 조려(趙旅 1420~1489)를 기려 세운 채미정(采薇亭)에도 백세청풍 편액이 걸려 있다. 함양의 일두(정여창) 고택에도 백세청풍 편액이 걸려 있다. 안동의 학봉(김성일)종택은 학봉 불천위 제사 때 ‘백세청풍(百世淸風) 지주중류(砥柱中流)’ 탁본 병풍을 사용한다. 백세청풍비각의 측면. 1928년 중수된 백세청풍비각의 후면. 백세청풍비(百世淸風碑). 본래 백세청풍비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