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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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찬바람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11. 30. 22:12
엊그제는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기척에 놀란 물닭이 아물거리는 거리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숲길은 언제나 호젓해서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이 길만 해도 사람을 마주치기란 쉽지 않다. 낙엽송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끈질긴 녀석이다. 조팝나무는 다리는 푸르고 허리는 노랗고 머리만 빨갛다. 능성에 다다르니 따뜻한 묘지가 넓직하다. 묘지를 지키는 소나무 밑둥에는 깜보라노린재가 해바라기를 하러 엉금거리고 땅벌은 외부침입자에게 패션을 자랑하러 이리 빠지고 저리 뒹굴고 재주를 부린다.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찔레 열매가 눈을 준다. 그 눈길은 보석처럼 빛나는 좀작살나무에게로 옮겨졌다가 까마귀가 먹지도 않는 까마귀밥나무 찌그러진 열매에게로 옮겨졌다가 아직은 탱글탱글한 배풍등에게로 한참을 멈추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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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동헌과 객사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1. 29. 22:49
부여 동헌(東軒)인 초연당(超然堂). 부여 현감이 머물면서 업무를 보던 공간이다. 제민헌이라고도 부른다. 초연당 현판. 도강영당( 道江影堂). 문화재자료 제116호. 선조때 이몽학 난을 평정한 홍가신과 우의정을 지낸 허목과 각조의 판서를 지낸 채제공의 영정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낸다. 동헌과 도강영당 사이에 나이 지긋한 느티나무 노거수가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측면에서 본 부여 객사인 부풍관(扶風館)과 현판. 전면에서 본 부여 객사인 부풍관(扶風館) 객사 앞의 소나무가 멋드러지게 꼬였다. 왜색(倭色) 시비를 일으켰던 김수근의 작품인 구 부여박물관건축물. 왜란시 왜군의 장수가 썼던 모자를 연상시킨다. 지금은 부여군문화재사업소로 사용하고 있다. 김수근은 누구이고 이를 받아들인 당시 군수는 누구인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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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향교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17. 11. 29. 21:54
조선시대 초등교육기관이었던 향교 주변은 어딜 가나 산만하다. 입구 주변의 사가(私家)를 정비할 방법이 없을까. 사가의 밭에 오래 전에 버려진 시계가 멈춰진 시간은 03:17 일까 15:17 일까. 몸ㄷ 마음도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기어 들어간다. 단청을 칠한지 오래지 않아 겉은 비교적 깨끗한 편. 강학장소인 명륜당. 다섯칸 창살의 색갈이 눈에 띤다. 아침에 내린 눈이 지붕골을 타고 녹아내는데 마당에 퍽퍽 떨어지는 소리가 적막한 공간을 쪼개는 듯하다. 유생들의 공부방이었던 수선재. 대성전. 공부하는 명륜당 건물이 앞에 있고 제사 지내는 대성전이 뒤에 위치한 전학후묘형(前學後廟型)이다. 부여읍 동남리. 충남기념물 제125호. 조선 전기에 세운 것으로 추측되고, 원래 부여읍 구교리의 서쪽 기슭에 세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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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11. 24. 00:32
테크에 눈발이 떨어질 때만 해도 함박눈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동심이 살아나는 줄 알았다... 고개 숙인 억새밭에도 벌거숭이 나무에도 바람이 몰아치면서 살아나려던 동심은 아쉽게 작별하고 그냥 첫눈의 세계로 빠져든다 시위대 이파리에도 첫눈이 이쁠만큼 가볍게 내렸다 기온변화에 용왕이 놀랐을까 허연 안개를 뿜어올려 세상을 미궁 속으로 빠뜨리려 한다 물속에 잠긴 버들잎은 갑작스레 찾아온 겨울에 당황한듯 사시나무 떨듯 떨고 물안개를 연기로 착각해서일까 놀란 물오리가 어디선가 날아올라 먼길을 떠난다, 오리도 날 줄을 아는구나. 수그령이 눈 무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허리를 휘였다. 사람만 고개를 빠딱 쳐든다. 가늘고 긴 것은 오래 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눈에도 거센 바람에도 추위에도 저리 꼿꼿한 도깨비바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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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鷄足山초목류 wild flower/종합세트 synthesis 2017. 11. 17. 23:03
횟잎나무 열매는 보석이다. 보석이 또 있네? 지지난 주 장령산과 지난 주 천태산이 부담스러웠기에 황톳길을 가볍게 걸어보자고 찾은 계족산이다. 낙상할라 낙상홍. Ilex serrata 이 산 저 산 이 골짝 저 골짝 개나리가 만발했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나리 나리 개나리도 아는가? 내년 봄은 어쩌려구? 야생화는 왜 길가에 나서 이 사람 저 발길에 채이고 밟히는가. 남산 제비꽃 하나가 이 차가운 날 옷조차 잃어버리고 한 팔은 부러친 채 지나는 나그네의 바짓가랭이를 부여 잡는다. 임도를 내느라 허리 동강낸 경사길 응달에 올 마지막 구절초가 찬바람을 견딘다. 찬바람보다 무서운 건 눈길 어느 누구도 주지 않는 현실이다. 예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애기단풍은 의장대처럼 꼿꼿한 자세로 가지런히 서 있고 단풍은 붉은 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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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Kudzu Vine초목류 wild flower/콩과 Leguminosae 2017. 11. 17. 19:34
노랑나비 한 마리가 해는 기운데 발목을 잡는다. 칡 葛 Kudzu Vine. 학명 Pueraria lobate. 콩목 콩과의 목본성 덩굴식물.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로 이들 지역에서는 녹말을 함유한 식용뿌리와 줄기로부터 만들어지는 섬유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재배했다. 한방에서는 꽃 말린 것을 갈화(葛花), 뿌리 말린 것을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칡 줄기를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내 만든 하얀 섬유로 짠 옷감을 갈포라고 한다. 어린잎은 5월에 따서 나물로 먹으며 뿌리를 캐서 찧은 다음 물에 여러 번 담가 앙금을 가라앉혀 만든 녹말은 갈분이라고 한다. 갈화는 장풍(腸風)에, 짧게 썰어 말린 갈근은 치열·, 산열, 발한, 해열에 쓰인다. 계족산. 문창시장내 건강원에서 통나무처럼 굵직한 어마무시한 대물 갈근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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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단풍 Sugar maple초목류 wild flower/단풍나무과 Aceraceae 2017. 11. 17. 16:16
캐나다단풍나무를 설탕단풍나무 Sugar maple, Hard maple, Rock maple. 학명 Acer saccharum라 하는데 캐나다의 국기에 그려진 단풍나무이며 감기치료의 명약인 메이플시럽의 주원료이다. 북미 원산. 한국에서는 당량이 떨어져 경제성이 없다고 한다. 높이가 40m. 잎은 마주나기하고 가장자리는 결각상이거나 톱니가 드문드문 있고 간혹 밋밋하다. 꽃은 4-5월에 황록색으로 피고 꽃잎이 없다. 계족산에서. 황톳길로 유명한 둘레길에 단풍나무와 애기단풍이 즐비한 가운데 유독 한 그루 캐나다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고로쇠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826 http://ktk84378837.tistory.com/905 단풍의 비밀 http://ktk843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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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 Spanish Needles초목류 wild flower/국화과 chrysanthemum 2017. 11. 17. 15:59
도깨비바늘 Spanish Needles,귀침초, 파파침, 맹장초, 참귀사리, 바늘닥사리, 학명 Bidens bipinnata L. 국화과의 일년초. 노란꽃잎이 3~5개, 씨 끝에 3~4개의 가시가 있고 안쪽에 아래를 향한 까끄라기가 있어 옷이나 털에 잘 붙는데서 유래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생즙은 독벌레에게 물렸을 때나 상처에 바른다. 간의 섬유증을 치료한다. 계족산. 미국가막사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882 http://ktk84378837.tistory.com/3751 http://ktk84378837.tistory.com/7795 나래가막사리 http://ktk84378837.tistory.com/2826 http://ktk84378837.tistory.c..